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부자 세습으로 논란 중에 있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를 "장(長)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해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 목사는 지난 19일 '갈릴리 형제회'라는 이름으로 김삼환 목사 등 시골 출신 대형교회 목사들과 사적인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갈릴리 형제회는 서울이 고향이 아닌, 예수님 당시 갈릴리와 같은 시골 출신의 대형교회 목회자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모임의 장(長)형님은 김삼환 목사님"이라며 "그리고 까마득한 선배 형님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래서 갈릴리 형제회의 막내가 바로 저다. 막내이지만 명성교회 다음으로 교회도 가장 크고, 또 총회장도 가장 일찍 지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소 목사는 해당 글과 함께 자신이 막내임에도 가장 큰 교회를 담임했다던 김삼환 목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게시했다.
소 목사는 그러면서 "그간 코로나 때문에 전혀 모임을 가질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모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오늘 김삼환 목사님께서 한국교회가 정적 문화보다는 동적 문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좋은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인사 말씀을 드리는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도자가 부족하고 어른이 없다. 그래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린 너무나 많은 분파로 찢어졌고, 서로가 서로를 공격했다. 이제 김삼환 장형 목사님이 어른이 되셔서 균형추를 잘 잡아주시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데 앞서 주셨으면 고맙겠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저는 총회장과 한교총 연합 기관장을 마쳤지만 앞으로도 한국교회를 계속해서 섬겨야 할 입장이기에 여러분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많이 도와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소 목사의 '갈릴리 형제회' 모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호텔에서 모임을 가진 것 같은데 식대비는 어느 교회 어느 성도 호주머니에서 나간 것이냐?" "공적인 모임도 아닌 이런 사적인 모임에 목회 활동비라는 명목으로 성도의 피 같은 헌금이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자신과 자신의 교회가 공공재로 쓰이길 바란다고 주장해 온 소 목사가 교회를 세습해 사유화 했다는 비판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김삼환 목사를 향해 "장형"이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내는 것도 모순되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는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하는 수습안을 가결했지만 이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예장통합 제주노회는 지난 4월 26일 봄 정기회에서 교회 세습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당시 제주노회는 성명에서 "104회 총회에서 총회 법도 살리고 명성교회도 살린다는 명분으로 수습안을 통과시켰다"며 "의도와 달리 총회 법도 어기고 한국교회도 죽였다는 교회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법원은 1월 26일 명성교회 세습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한국 사회 법과 국민들의 상식조차 목회 세습을 부당하다고 판결, 비판하는 상황에서 총회는 목회지 대물림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가을 107회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을 문제 삼는 헌의안도 노회별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회지를 자녀에게 대물림 해 교회 사유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김삼환 목사를 '장형'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하는 소 목사의 처신을 둘러싸고 부적절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