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성득 교수(UCLA 한국기독교학)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기독교와 계층'이라는 제목의 단상글에서 "대형교회는 중산층 이상이 다니므로 신자 수는 감소하겠지만 당분간은 유지할 수 있다"며 "문제는 중소형 교회들이다"라고 밝혔다.
옥 교수는 앞서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하며 우리나라가 "신분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양극화 심화되었다. 교회도 양적 성장 이후 중산층화되면서 대형교회로 기형 성장한 소수와 50명 이하 소형교회로 분산된 다수 교회로 양분되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옥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 교인 헌금이 30% 정도 감소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중소형 교회가 문을 닫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과거 역사에서 배운다면 여전히 '신흥 중산층'(newly rising middle class)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미래의 중산층이지만 현재는 하상층인 20-30대 청년층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라고 옥 교수는 전했다.
그는 "이단은 이들을 공략해 왔다. 교회가 청년과 더불어 분투하는 창업인과 자영업자(1인 기업가와 상인), 다문화 가정 등에 관심을 가질 때, 100명 정도의 아담하면서 건강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옥 교수는 해방 이후 하상층이나 중하층이 교회에 대량 유입된 1960년대 교회 성장 시기를 조명하며 "2022년부터 포스트팬데믹시대에는 더 많은 해고가 발생하고 하층(특히 수입이 적은 노인층)과 중하층(청년층)은 더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을 것이다. 도시의 노인 빈곤층, 도시의 고졸 무직자와 대졸 무직자/알바생 청년들을 위해서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교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들 잠재적 신흥 중산층을 위해 직업 훈련 등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옥 교수는 "고기를 직접 주는 자선 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