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주이자 영국성공회 최고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실 일가가 모인 가운데 지난해 서거한 남편 필립 공 옆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여왕의 장례식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사원)에서 엄수됐다. 영국의 국장 거행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이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부터 시작됐으며 장례식에서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하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장례식은 정오 무렵 끝났으며 이어 여왕의 장엄한 장례 행렬이 이어졌다.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웰링턴 아치까지 약 2km 장례 행렬이 진행됐으며 기마대와 군악대가 앞장서고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뒤를 따랐다.
이후 여왕의 관은 40km 떨어진 윈저성으로 옮겨졌으며 영결식은 세인트 조지 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됐다. 하관예배는 성공회 주교 데이비드 코너 윈저 학장과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코너 학장이 요한계시록 21장 1-7절을 낭독했고 이후 국왕을 상징하는 제국 왕관(Imperial State Crown)과 홀(sceptre), 구(orb)를 관에서 내린 뒤, 관 위에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체임벌린 경과 앤드루 파커 전 보안국(MI5) 국장이 지시봉을 부러뜨린 후 관 위에 올려 놓았다.
이후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축사 후 예배는 마무리됐다. 이날 여왕의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을 비롯해 2천 명이 참석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한국교회에도 발걸음을 남긴 바 있다.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했었다. 여왕은 당시 분초 단위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 일정 가운데엔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방문도 포함돼 있었다. 영국 성공회 수장으로서 방문이었다. 당시 주교좌성당 주임사제였던 김근상 전 의장주교는 주임사제 자격으로 여왕을 맞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