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강연홍 총회장) 107회 총회 셋째날인 22일 유지재단의 선교회관 부지 활용 방안 헌의안이 본회의에서 다뤄져 찬반 토론 후 투표에 부친 끝에 회관을 최종 개발하기로 결의했다. 찬성 352 반대 104표였다. 교단 재정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수익형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유지재단 측은 앞서 공청회를 열고 서대문선교회관 부지의 임대사업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 바 있다. 1921년에 건립된 서대문선교회관은 당초 캐나다장로교회 소속 한국 선교사들이 사택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이후 1976년 당시 선교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총회교육원이 최근까지 이 건물을 사용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기장 총회에서 총회본부와 총회교육원 통합을 결정하면서 총회교육원이 서울 종로의 총회본부로 이전하게 되자 서대문선교회관이 공실이 된 것이다.
이에 유지재단 측은 최근 약 1천 평의 서대문선교회관 부지 활용과 관련해 최적의 사업방안을 공모하고 국가조달청시스템(나라장터)에 이를 공지, 최종 B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둘째 날인 지난 21일에는 유지재단 보고 시간에 B업체 대표가 참석, 선교회관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B업체 관계자는 앞서 유지재단 측이 주최한 공청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서대문선교회관 부지 활용 방안은 ①역세권 장기전세주택 ②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발 등으로 요약된다. 다세대 주택이고 문화재인 선교회관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지만 ①이 일반 분양과 임대가 혼합된 형태의 사업이라면, ②는 처음 10년 간은 임대만 가능한 형태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총회교육원이 그간 사무실로 사용하던 서대문선교회관은 유신시절 민주화 인사들의 중요한 활동 근거지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근대건축물로서 현재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이 시기 주거 건축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고, 유신 시절 민주화 인사들의 중요한 활동 근거지이기도 하다. 내부는 칸막이 등 변형이 이루어졌지만,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건축물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