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박사(총신대)가 독일에서 살던 때 "독일 교회에서는 예배 마치면 목사에게도 '부르더!'(Bruder, 형제)라고 부르더라. 그런 문화가 부러웠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정일웅 박사는 12일 열린 혜암신학연구소의 세미나 토론 중 교회 내 위계와 평등에 대한 주제로 논의하던 중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독일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이 서로 인사하는 가운데, 목사에게도 포옹하며 '형제'라고 부르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합동교단 목사이기도 한 정일웅 박사는 독일의 그같은 수평적인 문화가 부러워서 한국에 온 이후 교회측에 우리도 그러한 문화를 갖자고 제안하였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한국 교회 측에서 거절한 이유는 "언어"의 문제였다고 한다. 한국의 언어구조가 서양권과 달라서, 잘못하면 서로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다.
목사는 예배에서 특정한 직분을 담당한다. 그러나 일상생활로 나왔을 때 목사든 아니든 모든 이들이 형제고 자매이다. 이 부분이 독일교회의 수평적 문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정일웅 박사는 부연했다.
한편 이날 정일웅 박사와 함께 논찬을 담당했던 황현숙 박사(협성대)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성서의 해석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서 전체를 맥을 가지고 봐야 하는데, 읽고 싶은 부분만 취사선택하여 아전인수격으로 해석을 하니, 성서의 원래 의도와 동떨어진 '자기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결론지어진다는 것이다.
황현숙 박사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하여, 제도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개개인의 신앙이 성숙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