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아카데미 '생사를 건 교회개혁'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가 "한국교회 시스템이 담임목사가 왕 되기 딱 좋게 되어 있다"며 좋은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목사를 너무 우상시 하고 신격화 하는" 교회는 피할 것을 당부했다.
8일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김 목사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좋은 교회 좋은 목사를 만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거짓 목사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먼저 목사도 직업이라고 강조한 그는 목사가 프로정신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해서 "내가 교인들보다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목사를 대하는 교인들에 태도에 대해서는 "그저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저분은 설교를 하기 위해 훈련받고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이고 보고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 무슨 무당적인 영적인 너무 거기에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어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또 다른 기준으로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제시했다. 그는 "당회나 제직회가 빨리 끝난다고 자랑하는 교회들이 더러 있다. 그런 교회는 건강치 못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당회하다가 다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해야 한다. 난 그게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련히 목사님이 기도하고 했겠나 하고서 따라가면은 절대 권력이 주어지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되어 있다"며 "한국교회가 부패한 것 중의 하나가 목사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면서 부터다. 목사가 너무 신격화 되고 모든 회의나 결정을 무력화하고 형식화 하고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는 것을 자랑하는 교회는 위험한 교회일 수 있다"고 고밝했다.
그러면서 교회 세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목사는 "저는 세습하는 건 굉장히 반대를 참 많이 했다"며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일이 거기도 장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근본 정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세습 반대할 때 우리 아들도 그때 신학교 졸업하고 그럴 때니까 저희 교회도 컸다. 우리 아들한테 얘기했다. 너 우리 교회 못 온다. 아버지가 너 친구 목사한테 소개해줄 수는 있다. 그럼 너 어디든지 갈 거야. 근데 내가 전화 안해. 왜냐하면 그건 공정하지 않아. 너 같은 아버지 없는 친구 전도사들은 어떻게 교회를 찾냐. 그렇게 하나님하고 교회하고 해서 네가 알아서 해. 이력서 꽤 여러 장 들고 갔는데 끝내 교회 자리를 못 얻었다. 세습은 공정성의 문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목사가 왕이 되는 한국교회 시스템도 문제 삼았다. 자신의 교회 개척을 회고한 김 목사는 "한 사람이 개척해서 순식간에 오 천명 출석하는 교회가 되면 저는 그 교회 왕이다. 그리고 또 왕이 왜 되는가 하면은 저희 오천 명 교인이 다른 기존 교인하고 다르다. 다 김동호 팬들이 온 거다. 저하고 생각이 같은 사람. 김동호 목사 말이 맞아. 일을 하다 보니까 저의 매니아들이 생긴 거다. 쉽게 말하면 제 팬이 생긴 거다. 그러니까 팬이고 나는 스타더라. 내 맘대로 하기 딱 좋은 교회 여건이 형성된 것이다. 이때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교회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이자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도 알렸다. 그는 "굉장히 중요한 결심을 했다. 높은뜻숭의교회에서 김동호 제거하기. 그게 내가 세운 목표였다. 내가 없어도 되는 교회를 해야했다. 내가 없으면 안되는 교회에서 김동호 제거하기를 했다. 제일 먼저 안식년을 떠났다. 부목사들로 주일날 설교를 하게 했다. 교회는 김동호 없이 교회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나 역시 교회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