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회 802명 교회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주일예배 설교 준비 시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8시간 54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이 같은 조사 결과를 10일 소개한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 측에 따르면 담임목사의 평균 주일 설교 준비 시간은 지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조사에선 평균 4시간 41분이었고, 2017년엔 5시간 42분이었다가 올해 8시간 54분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연구소는 "설교 준비를 위해 여러 자료 수집과 연구 등 설교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설교 준비 시간은 늘어났지만 설교 시간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2년 46분, 2017년 41분, 올해는 40분이었다.
한 주간 설교 횟수는 평균 5.9회였다. 이 역시 2012년 7.5회, 2017년 6.7회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설교 횟수가 많다'고 생각(매우+약간)하는 목회자는 45%로 2012년 12%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연구소는 "설교 준비 시간의 급격한 증가와 연관해 보면 설교의 질 향상 측면에서 설교 1편을 준비하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이 필요하기에 상대적으로 설교 횟수가 많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일예배 설교를 위해 참고한 자료(중복 응답)로는 '주석'(84%)이 가장 높았고, '신앙 서적'(65%), '기독교 연구소 자료'(43%), '기독교 관련 웹사이트'(42%), '일반 서적'(36%), '일반 웹사이트'(29%), '기독교 신문'(23%), '일반 신문'(23%), '기독교 잡지'(18%) 순이었다.
설교 주제에 대한 질의 응답도 있었다. '설교는 오직 하나님 말씀만 전해야 한다'(6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시대에 맞게 설교도 현대사회의 주제들을 다뤄야 한다'(25%), '교리적 주제와 교육적 주제들을 다뤄야 한다'(6%), '윤리와 생활을 강조하는 설교가 필요하다'(1%)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설교 사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조사 결과, '문화 및 사회의 급변'을 꼽은 비율이 3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설교 횟수가 많다' 19%, '다른 사역이 많다' 14% 등의 순이었다.
담임목사 10명 중 7명은 목회 코칭을 받고 싶다고도 밝혔다. 목회 코칭/자문에 대해 질문한 결과. '목회 코칭 경험률'은 전체 담임목회자의 절반가량(47%)이었고, '목회에 자문해 주는 평신도 전문가가 있는 경우'는 12%에 그치는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앞으로 목회 코칭을 받고 싶다'에 담임목사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응답해 '목회 코칭'에 대한 비교적 높은 수용도를 엿볼 수 있었다.
시무교회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했다. 교회에 대한 항목별 만족도(5점 척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교회 사역에 대한 일반 성도의 참여'(53%)와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도와 예배의 영성'(51%)만이 50% 이상 만족도를 보였으며, '체계적인 전도 활동'(19%)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그만큼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전도 활동이 약해졌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