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비전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김동호 목사가 명성교회 세습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가 "총회법을 어기고 세습을 했다"고 지적한 뒤 세습한 교회를 향해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하는" 나쁜 교회의 전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2일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높은뜻숭의교회 개척 시절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김 목사는 "세상 법도 못 지키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를 수 있겠는가"라며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르기 위해 "정직"을 목회 모토로 삼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자신은 종교인이기 때문에 납세 의무가 없었지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자진해서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으며 교회 강단에서는 "탈세하지 말자"는 설교를 꽤 오랫동안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신앙이란 이름으로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편법을 일삼는 교회 실태를 고발하며 이내 김 목사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 되는" 나쁜 교회 사례로 총회법을 어기고 세습한 특정 교회를 언급했다.
김 목사는 "저희 통합측 총회에서는 꽤 여러해 전에 뭘 결정했는가 하면 헌법으로 담임목사 부자 세습을 금하는 법을 만들었다"며 "만일 헌법이 아니라면 저는 세습에 찬성하지 않지만 그래도 세습을 강행하면 법을 정하지 않았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서 세습하면 세습한 게 문제가 되는 것 보다도 법을 어기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총회가 무섭고 제재가 강하니까 조그만 교회는 법을 못 어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 아시겠지만 우리 교단에서 제일 큰 교회가 어겼다. 그냥 밀고 들어왔다. 근데 그걸 막아내지 못했다. 전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세운 법도 자기 필요에 따라서 편법도 쓰고 밀어도 붙이고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는가? 그런 편법을 자행하는 교회의 주인은 누굴까? 왜 그런 일을 하겠는가? 자기가 주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래전 다른 교단의 세습한 목사가 세습의 정당성을 호소하며 내뱉은 발언에 자신이 직접 반박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세습한 해당 목사는 심장 이식에 대한 예를 들며 "심장 이식할 때 조직이 맞아야 한다.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 환자가 죽는다"며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김 목사는 "제가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조금 강하게 했다. 도대체 그 교회 심장은 누구 심장이냐? 담임목사의 심장이냐?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냐? 그 교회 흐르는 피는 그리스도 예수의 피냐? 아무개 담임목사의 피냐? 도대체 목회를 어떻게 하셨길래 아들이 목회를 잇지 않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서 교회가 어지럽게 만들어 놨냐. 그 교회 주인이 누구냐고 물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