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담임목사들 52%, 교회 세습에 "인정할 수도 있다"

49명 이하 소형교회 목회자들, 최저임금보다 낮은 사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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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국내 교회 담임목사 8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교회 세습에 대해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교회 담임목사 8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교회 세습에 대해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조사에서는 교회 세습에 대해 '해서는 안 된다'(71%)는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지난 10년 사이 교회 세습에 대한 목회자들의 인식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도들의 경우 '교회 세습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10명 중 8명꼴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목회자와 성도 간 교회 세습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올초 국내 교회 담임목사 8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한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교회 성장 어려움'(40%)으로 나타났으며 '경제적 어려움'(18%), '건강'(10%), '노후 문제'(7%), '자녀 문제'(9%)가 뒤를 이었다.

목회자들에게 목회 시작 계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조사 결과, '내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서'가 56%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서원 기도로 인해' 16%, '구원의 기쁨으로 자원하여서' 15%, '지인 및 주변의 권유로'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원 기도로 인해' 목회를 시작했다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개인의 소명'이기에 목회를 시작한다는 응답률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또 목회자들 10명 중 6명이 자녀가 목회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가 목회자가 되길 원하는지 물은 결과 39%먼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가 되고 싶은지'를 물은 결과 목회자 10명 중 7명꼴로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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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목회데이터연구소)
소득 실태 조사도 있었다. 조사 결과 49명 이하 소형교회 목회자의 경우 최저임금보다 낮은 사례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실태 조사도 있었다. 조사 결과 49명 이하 소형교회 목회자의 경우 최저임금보다 낮은 사례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월평균 216만원으로 지난 2017년 176만원보다 23% 증가했다.

사례비 외 기타소득은 평균 86만 원으로 2017년 108만 원보다 대비 22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월 사례비와 기타소득을 합한 총소득은 2023년 302만 원으로 2017년 283만 원보다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자 총소득 302만 원은 2023년 한국의 4인 가구 기준의 중위소득*인 540만 원의 56%수준이다.

교회 규모별 사례비 수준을 살펴보면 49명 이하 소형교회 담임목사는 평균 153만 원으로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49명 이하 소형교회임을 감안하면 목회자(담임목사)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이하의 저소득층에 속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저임금 보다 낮은 사례비를 받고 있는 소형교회 담임목사 3명 중 1명은 이중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이외 이중직을 하는 소형교회 담임목사는 32%로 3명 중 1명 수준이었다. 하고 있는 이중직으로는 '단순 노무직'이 30%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촉' 17%, '교수/교사/의사 등 전문직' 13% 등의 순이었다.

이지수 기자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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