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비전 아카데미를 진행해 온 김동호 목사가 2일 마지막 강연을 전했다. 이날 마지막 순서에서 김 목사는 건강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예배의 감격과 은혜"와 "민주적인 교회 시스템"을 꼽았다.
특히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민주적이지 못하고 사람이 자꾸 주인이 되는 것"이라며 "교회가 커지면서 숫자도 많고 돈이 많아지면서 권력이 있으니까 사람 주인 노릇하려고 그러고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고 그러다보면 교회 행정이나 이런 것들이 비민주적이 되고 봉건적이 된다"고 지적했다.
봉건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교인들을 가스라이팅 하는 방법도 환기시켰다. 그는 "자꾸 자주 나오는 말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말을 하나님께 순종하라는 말로 쓰지 않고 교회 목사에게 교회가 지시하는 것은 무조건 토달지 말고 가하면 예하시오. 이쪽으로 가는 일은 굉장히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적인 교회 제도를 강조한 그는 이어 "민주적인 정치를 할 때는 권력이 분립이 되어야 민주적이 된다"며 "삼권이 행정, 입법, 사법이 분리가 되어서 견제하고 협력하고. 한 집단에나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아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상당수 교회들의 권한이 목사 개인이나 당회라는 특수한 조직에 쏠려 있다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특히 "당회는 정책을 결정하는 입법 기관이다. 그 다음에 행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제직회 집사들이 해야 되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대개 다 그걸 장로들이 한다. 장로들이 당회에서 결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집행할 때 집행의 책임자도 쉽게 말해 제직회 부장도 장로들이 한다. 결정하고 집행하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게 감사해야 된다. 감사도 장로들이 한다. 모든 권한, 삼권을 다 갖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권력이 한쪽으로 집중되는 교회는 오래갈 수 없다며 특정 교회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수백억 비자금을 가진 교회가 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돈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담당한 사람이 무슨 일 때문에 자살하는 바람에 그게 들통이 났지. 그 교회 장로들 조차도 그 돈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권력이 집중되면 안된다. 목사는 목사 장로는 장로 역할을 해야 한다. 너무 권위적이고 주의 종 주의 종 그런 교회는 좀 어렵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