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선교는 자기 주권을 확장하는 행위 아냐"

평택대 한동구 명예교수, 호렙성경연구원 2차 세미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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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평택대 한동구 명예교수(호렙성경연구원 원장)

예장통합 경서노회 노회원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호렙성경연구원 제2회 세미나가 오는 13일 오전 구미 하늘문교회에서 열린다. 주강사로 평택대 한동구 명예교수(호렙성경연구원 원장)가 나서 모두 세 차례 강연을 할 계획이다.

본지가 미리 입수한 발제문에 따르면 한 교수는 첫 번째 강연 '이웃의 발견과 가치지향적 선교'에서 전도/선교 방법에 대한 성찰을 나누면서 레비나스 윤리학의 특성을 분석하며 이를 선교 현장에 접목시켜 눈길을 끌었다.

한 교수는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에 근거해 선교 대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타자를 대상화하는 주체 중심의 폭력적인 선교 방식에 제동을 걸기 위함이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선교 방법에 대해 "철학적으로 표현하면 자신의 주권을 확장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레비나스는 자신의 주권을 확장시키는 철학에 대하여 성찰했다. 그 동안 서양철학은 대부분 존재론에 집중했다. 존재론은 인식하려는 사물을 대상화시킨다"며 "심지어 우리가 선교하는 이웃을 인식할 때에도 이웃, 즉 타자도 대상화시킨다. 사람을 인격적인 주체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는 타자를 사물로 바라봄으로써, 타자를 무화시킨다. 다시 말하여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비나스는 자기 주권을 확장시키는 존재론을 이기주의 철학이며, 일종의 폭력적 철학, 즉 테러의 철학으로 간주했다"며 "그래서 레비나스는 존재론을 지향하고 윤리학으로 전환해야한다고 했다. 윤리학은 타자를 위한 타자성의 철학다. 윤리학은 타자를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심지어 타자의 욕망도 인정하며 그리고 타자에 대한 책임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상에 대한 주체의 장약력에 집중하는 종래의 선교 전략에서 가치 지향적 선교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선교를 위해 여력이 있는 중대형 교회에서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GS 교회에는 총 7개의 교회가 있다"며 "정확히 표현하면, 본 교회인 'GS 교회'가 있고, 이와 함께 6개의 (선교) 교회가 더 있다. 이들 교회는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지교회가 아니다. 그러나 미자립 교회이니까, 목회자 사례비는 물론, 교회 운영비도 본 교회에서 지원한다"고 했다.

또 "이들 교회들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도서관 교회, 비혼모 교회, 노인 교회, 등 다양하다. 이 6개의 선교교회는 기능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들이다. 이 선교교회들은 교회 성장이 목적이 아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특별히 돌보는 교회들이다"라 전했다.

이외에도 한 교수는 '설교 및 교회 사업계획 요령' '설교를 위한 성서연구' 등을 주제로 두 차례 강연을 더 전한다. 평택대 한동구 명예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호렙성경연구원의 대표로 강성식 목사(상주 시민교회), 부대표로 박귀환 목사(아산 생명샘동천교회), 총무로 박창수 목사(상주 화령샘물교회)가 섬기고 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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