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전상건 목사)가 지난 9월 총회에서 논쟁이 일었던 '제7문서' 내용 중 '성평등' '성적지향'이란 표현 대신 이를 삭제하거나 '성적인 쟁점'으로 대체한 수정안을 투표 끝에 채택했다.
기장 총회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8회 총회 실행위원회 정기회를 열고 이 같이 결의했다.
'제7문서'는 기장 총회에서 '교단 새역사 7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20년만에 만든 정체성 선언문이라 의미가 각별했지만 제108회 총회 당시 '성적지향' 등의 표현이 문제가 되어 총대들간 격론 끝에 임원회에서 수정안을 만들어 실행위원회에서 통과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논란이 된 '성평등'(Gender Equailty) '성적지향' 등을 삭제하거나 다른 용어로 대체한 차별 이슈와 관련한 '제7문서' 문구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펼쳐지는 오늘의 세상은 세속화, 세계화, 탈이념화, 다문화, 다종교, 다인종, 중심의 다변화, 디지털혁명, 불확실성, 역사의 종말, 불평등, 이주민과 난민의 발생, 기후위기 등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또한 성적인 쟁점이 공동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고 말씀하셨다(마 10:42, 18:6, 10, 14, 25:40, 45). 사회학적으로는 이를 소수자(minorities)라 하는데, 수가 적고 사회적 힘이 없는 약자를 뜻한다. 소수자 범주는 다양한데 우리 사회에서는 인종, 국적, 지역, 출신, 종교, 학벌, 연령, 성별, 결혼, 장애 등에서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성적인 쟁점 가운데서도 차별의 문제가 게재되어 있다."
한편 지난 기장 제108회 총회 현장에서는 정치부가 헌의한 '제7문서' 채택 건을 둘러싸고 '성적지향' '성평등'이란 용어가 논란이 되어 총대들간 열띤 토론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해당 문서에 성적지향, 성평등 용어가 들어갈 경우, 이것을 빌미로 성적지향 및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기장 헌법에 대한 개정 여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채택 보류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