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나안 성도 10명 중 6명 "기독교 콘텐츠 이용한다"

기사연, 17일 기독교 미디어 이용과 신앙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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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사연 홈페이지)
▲기독교 미디어 이용과 신앙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 발표

가나안 성도들 10명 중 6명이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기독교 콘텐츠를 한달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17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이하 기사연)이 ㈜엠브레인에 의뢰하여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데서 드러났다. 조사 기간은 2023년 9월 15일부터 27일까지이며, 조사 방법은 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방법을 활용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였다.

이번 조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개신교인이 어떤 미디어와 콘텐츠를 이용하는지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 및 해석 능력은 어떠한지, 나아가 △그것이 신앙 및 종교생활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를 물으면서, 이에 관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했다.

조사 결과 기독교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매체는 유튜브 인터넷, TV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달 동안 가장 많이 이용한 매체가 무엇인지 묻고 이용 순서대로 3가지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개신교인 3명 중 1명(33%)이 유튜브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인터넷' 'TV' '소셜미디어' 'OTT'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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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사연 홈페이지)
▲기독교 미디어 이용과 신앙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 발표

매체별 이용 시간도 조사했다. 그 결과 '유튜브', '인터넷', 'TV', 'OTT', '라디오'는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하루 한 시간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이용시간은 'TV'와 '라디오'가 각각 127분, 124분으로 가장 길었고, '인터넷' 111분, '유튜브' 108분, 'OTT' 93분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층에 따른 특징으로는 '유튜브'와 'OTT', '소셜미디어'는 연령이 낮을수록 이용 시간이 길어지고, 'TV'는 연령이 높을수록 이용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20대의 평균 이용 시간이 타 연령층보다 20분 가량 길게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있었다. '유튜브' 이용 시간을 물은 결과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 연령에서 모두 60% 이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김상덕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는 "인터넷 이용이나 유튜브 사용은 연령별 제한이 크지 않으며, 이제 유튜브는 기독교인 다수가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래 이용하는 매체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독교 콘텐츠 접촉 빈도에 대해서도 물었다. 기독교인 10명 6명이 '주 1회 이상' 기독교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독교 입문층 보다 기독교 중심층에서 기독교 콘텐츠 이용의 빈도가 늘어나 기독교 콘텐츠와 기독교 신앙 형성 간에 상관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가나안 성도 10명 중 약 4명 정도만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이는 나머지 60% 이상은 여전히 기독교 콘텐츠에 관심이 있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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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사연 홈페이지)
▲기독교 미디어 이용과 신앙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 발표

이 같은 결과에 김상덕 박사는 "이는 가나안 성도에도 기독교 콘텐츠에 관심이 없는 부류와 기독교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이용하는 부류로 나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시 말해, 가나안 성도 중에는 교회에 출석을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 콘텐츠를 이용하는 부류가 적지 않음(32.7%)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교회 밖에서 신앙을 유지하는 특성상 기독교 콘텐츠 이용이 그들의 신앙 형성 또는 유지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독교 콘텐츠 이용 경로는 '유튜브'가 월등히 높고 '기독교 TV'와 '라디오'가 뒤를 이었는데 가나안 성도의 '기독교 TV'와 '기독교 라디오 채널' 이용도가 각각 68.5%, 50.0%로 교회 출석자의 응답률(59.0%, 44.9%) 보다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이 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출석교회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이에 보수 27.1%, 중도보수 14.5%, 중도 29.7%, 중도진보 5.6%, 진보 4.4%로 조사됐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중도진보 및 진보라고 응답한 개인보다 해당 성향의 교회 비율이 훨씬 낮다는 점이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기독교 콘텐츠를 접한다는 응답에서 보수(46%)와 중도보수(48.8%) 집단이 진보(37.3%)와 중도진보(43.6%)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보 개신교인에 비해 보수 개신교인들이 기독교 콘텐츠를 접하기 위한 도구로서 유튜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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