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전도사 사역 실태를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된 가운데 전도사 사역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전도사 사역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전도사 550명을 대상으로 전도사 사역 실태를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도사에게 사역의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만족' 58%, '보통' 30%, '불만족' 13%으로 나타났다.
'사역에 만족한다'는 전도사는 10명 중 6명 정도로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었으며 또 전도사의 사역 만족도는 담임목사의 목회 만족도(64%)보다는 다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도사는 1주일에 3.6일 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담당부서는 대부분(82%) '교회학교 담당'이었고 담당부서는 주로 '초등학교 담당'이었다.
전도사 사역에 만족 또는 불만족한 이유를 묻자 '사역 만족 이유'는 '목회가 나의 길이라는 확신(31%)'과 '사역의 즐거움(29%)' 요인이 가장 컸고, '불만족 이유'는 '담임목사의 태도/성품 실망, 인간적 갈등(22%)'을 가장 높게 응답했다. 그 외에 '업무가 너무 많아서', '목회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등의 순으로 불만족 이유를 들었다.
전도사 사역의 어려움에는 사례비 부족(32%) 문제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런 어려움은 전도사에게 진로/소명보다 오히려 경제적인 문제가 더 큰 어려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전도사 사례비는 최저임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08만 원(사례비 101만 원+장학금 7만 원)으로 전도사의 사역 시간을 주 3.5일, 하루 8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최저임금 수준이다.
교회의 금전적 대우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전도사 절반 이상(53%)이 '충분하다'(매우+약간)고 응답했는데, 전도사 사역 만족도가 높을수록, 가족의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교회의 금전적 대우를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전도사 사례비는 아르바이트 수입보다 적어 전도사 처우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이 중첩된 것 때문인지 전도사 44%가 '전도사 생활이 목사 되겠다는 생각에 회의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응답을 했다.
전도사들은 그러나 사역하는 교회를 선택할 경우 '사례비' 보다는 '담임목사 성품과 능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적은 사례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도사는 '담임목사 성품과 능력(59%)'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이는 부목사 대상 조사 결과도 동일했는데, 부교역자가 사역지를 선택하는데 '돈'보다는 '담임목사(상급자)의 성품'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