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동호 목사, 에스겔 운영위원회 사정 나눠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서 심경 밝혀

kimdongho
(Photo :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 화면 캡처)
김동호 목사

에스겔 선교회 운영위원회가 28일부터 2박 3일간 속초에 마련된 선교사들을 위한 휴양소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동호 목사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정을 나눴다.

김 목사는 '하나님도 양심(?)이 있으시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에스겔 선교회 사업보고 중 당카오 사업에 관한 내용을 페친들과 공유했다. 김 목사는 "3시간 가량 진지한 토의가 있었다"며 "뜻은 좋은데, 너무 너무 좋은데 해결해야만 너무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카오의 청년들을 위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꽤 많은 청년들이 글을 읽고 기본적인 셈도 할 줄 모르고 거의 사회와 격리된 쓰레기마을에서만 살아서 사회화가 되어있지 않아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직업교육 대상자에게 글부터 가르치고 기본적인 셈도 가르치고 사회적인 질서와 예의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글북의 늑대소년 모글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공한다면 저들은 당카오 마을에 머물지 않고 당카오 마을을 떠날 터인데 그래도 괜찮을 것인가? 저들이 떠나지 않고 당카오 마을에 머물면서 당카오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노력해 주면 좋겠지만 그냥 떠난다고 하여도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당카오 사업의 장애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당카오 마을의 문제 중 하나는 상상을 초월한 출산율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 쓰레기 산에서 쓰레기를 줍다가 눈이 맞으면 그냥 함께 동거를 하게 되고 아이가 아이를 낳는데 보통 한 집에 네 다섯명은 보통이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아이를 나으면 아이 육아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수입이 줄어들게 되고 아이가 아프기라도하면 병원엘 가기 위해 사채 업자에게 빚을 지는데 이자율이 한 달(일년이 아니고)에 40%에 달해 많은 가정이 빚의 노예가 되어있는 상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들을 위한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하고 싶은데 그건 정말 미션임파서블 중의 미션임파서블이다. 저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상식적으로 갚지 않을것이 거의 자명하다"며 "그러다보면 돈 때문에 사람까지 잃게 되어 궁극적인 목적인 선교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런데 그렇다고 놔두면 저들은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거나 마약을 하면서 현실을 도피하며 폐인이 되고 만다. 이미 그렇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영유아들을 위한 탁아소를 운영하여 아이 엄마들의 육아시간을 줄여주면 그만큼 일 할 수 있어서 좋은데 돈이 제법 많이 들어가야 한다.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를 채용하고 분유, 기저귀, 간식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정말 큰 문제는 일반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영아사망율인데 탁아소에서 아이가 아파서 죽기라도 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가 되어 우리들의 사역에 큰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직접 탁아소를 운영하지 않고 저들에게 공동육아를 제안하고 그렇게 하겠다면 저들의 공동육아를 지원해 주는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다는 안이 나왔는데 마을주민들과 한번 의논해 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만도 약 3억 5천 만원을 지출하였다. 아이디헤어가 미용교육을 위해 교육장을 준비하는데만도 꽤 많은 돈이 들어갔고 또 앞으로도 들어갈꺼다. 내년도에는 올해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것도 실패할 확률이 꽤나 높은 프로잭트에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지수 기자 veritasnews2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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