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지난 19일 필름포럼에서 2023년 통계를 근거로 '한국 교계와 목회'에 대한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 대표는 엔데믹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 주요 현상으로 '가파른 탈종교화', '가나안 성도의 확대', '30·40층의 이탈'과 이에 따른 이들의 어린 자녀들의 이탈로 인한 '교회학교 감소' 등을 꼽았다.
지 대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지며 변화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여전히 위계질서, 기존의 체계를 바꾸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느끼지 못한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때문에 갈등을 다루고 싶어 하지만, 오랜 전통과 습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 변화에 비해 교회가 뒤쳐진다고도 했다. 그는 "이를테면, 요즘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기업 문화가 비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30·40층들이 기업에서는 오히려 공정과 수평적 관계를 경험하다가 오히려 교회에 와서 수직적 위계질서에 숨막혀 한다"고 했다.
또 "출생률 감소로 인해 아이들의 감소세가 있는 것이 맞지만, 그에 비해 교회학교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부모의 신앙이 아이들의 신앙생활을 결정되는 한국교회의 특징인 '가족종교화'현상으로 30·40층의 이탈로 인해, 그의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이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와 주요 현상에 근거해 2024년도 한국교회 미래도 예측했다. 지 대표는 "코로나를 지나며 교세가 줄어드는 한국교회의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그룹 모임 활성화 여부에 따라 수평 이동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심방, 예배, 상담, 전도, 말씀 등을 비롯해 목회에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앞으로는 '소그룹사역'이 성숙하고 활발하게 이뤄지는 교회, 그리고 30·40층 사역에 중점을 두는 교회, 또한 고령화된 기성세대를 잘 이해하는 교회 등으로 수평 이동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락하는 교세의 대안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지 대표는 "예수님이 마르다에게 '여러 가지 일로 분주하나, 혹 1가지 일이라도 족하다'고 하신 말이 있다"며 "교회가 여러 가지 일을 무리하게 다루기보다는 교인들이 딱 1가지를 바라보고 살아가며, 이것을 마음에 새겨 삶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