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가구 소득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소득 격차도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매년 12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구 소득 격차가 11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기준 연 가구 소득 상위 20%는 1억 5,598만 원, 하위 20%는 1,405만 원으로 11배나 차이를 보였고, 전체 가구 소득 평균인 6,762만 원 대비 상위 20% 가구는 2.3배 더 소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경우 2023년 전체 가구 평균이 4.4억 원이었는데 이를 소득 구간별로 살펴보면 상위 20%는 9.7억 원, 하위 20%는 1.5억 원으로 순자산 또한 상/하위 20% 간 6.3배 정도의 큰 격차를 보였다.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2년 우리나라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5,482만 원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에서 실질적으로 소비나 저축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하는 '처분가능소득'이 2018년보다 16% 증가했으며, 지난 5년 동안 코로나 기간을 거쳐 오면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가구 소득 구간별 가구 분포를 살펴보면 '1~3천 만 원 미만'이 22%로 가장 높았고, 절반 가까이(47%)는 '5천 만 원 미만'으로 2022년 평균 소득인 6,762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 가구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가구는 5가구 중 1가구(20%)에 달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자산 격차는 1.6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가구별 자산 규모를 살펴보았다. 먼저 수도권, 비수도권 간 가구별 자산 규모를 비교한 결과, 전국 평균은 5.3억 원이었고, 수도권이 6.6억 원, 비수도권 4.0억 원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자산 격차는 2.6억 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비수도권 대비 1.6배 정도 더 자산이 많은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가구별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시/도는 '서울(7.8억 원)'이었고, 반면 자산이 가장 적은 지역은 '충남(3.3억 원)'이었다.
한편 코로나 기간 교회도 양극화 현상을 비껴가지 못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2022년 '한국교회 코로나 추작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예장통합 총회 소속 담임목사 98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큰 교회와 작은 교회 사이 재정적인 부분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99명 이하 작은 교회는 예산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500명 이상 큰 교회는 증가비율이 감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부익부 빈인빅 현상은 헌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당시 '헌금 수준'을 조사한 결과 '500명 이상의 교회'는 92%, '100~499명' 86%, '30~99명' 85%, '29명 이하'는 75%로 나타나 교회 규모가 클수록 헌금 수준 회복력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