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학자 웨인 A. 믹스의 생전 마지막 저서로 알려진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 예수의 정체성에 대한 현대적 탐구』(비아)가 번역, 출간됐다. 예일대에서 신약학을 가르친 웨인 A. 믹스의 생전 마지막 저서로 평생에 걸쳐 탐구한 예수, 성서에 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저작으로 꼽힌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로 채택되고 있는 '역사적 예수 연구' 방향에 질문을 던지며 근대적 예수 이해, 성서 이해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논의한 뒤 자신만의 제안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예수의 정체성은 예수를 둘러싼 사회 환경과 다른 인물들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그리고 그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한 추종자들 이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정련되고, 확장되고, 갱신된다.
그렇기에 그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오늘날 삶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다채로운 해석의 도구들이, 그리고 그 도구들과 본문, 현실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믹스는 역설한다.
사상사에 대한 탁월한 이해, 근대 성서학에 대한 적절한 평가, 성서 본문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 본문과 현실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사려 깊은 고려도 돋보인다. 예수, 성서, 신앙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