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은 있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청년, 이른바 '가나안 청년'의 비율이 24%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7명 이상이 고등학교 졸업 후 교회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가나안 청년 3명 중 1명은 다시 교회로 돌아올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전국 만 19세에서 34세 사이의 개신교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에 실시했던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 결과를 6일 소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만 19~34세에 해당하는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4%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나안 성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안 청년은 언제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언제 교회를 이탈했을까? 우선 '교회에 처음 나간 시기'는 '모태신앙'인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28%, '중고등학교 시절' 14%로 초등학교 이전에 교회 다니기 시작한 비율이 73%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를 떠난 시기는 '(대학교) 졸업 후'가 4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대학교'가 31%로 대학교 이후 이탈한 비율이 총 73%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청년들의 교회 이탈 러시(rush)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나안 청년이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3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신앙심이 사라져서' 12%,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없어서' 11% 등의 순이었다. 교회에 대한 문제보다는 '부담감, 신앙심, 재미' 등 개인에 대한 문제 요인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가나안 청년의 신앙 수준도 조사했다. 신앙 단계에 대한 4가지 수준의 보기를 주고 선택하게 한 결과, 73%의 가나안 청년이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기독교 입문층에 해당하는 신앙 정도로 나타나 '교회 출석 청년'의 신앙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구원에 대한 확신에 있어서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 간 인식 차이가 컸는데 '교회 출석 청년'은 10명 중 7명가량(68%)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가나안 청년'은 10명 중 3명이 채 안 되는(28%) 비율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응답해 앞서 신앙의 수준과 마찬가지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가나안 청년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마음의 평안(40%)'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가족(28%)', '구원(12%)' 순이었다. 차 순위로 응답한 '가족' 요인이 '교회 출석 청년' 대비 크게 작용하는 점이 특징적으로 '가족'이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 장치이자 안전망인 셈이다.
가나안 청년의 신앙 성장에는 '가족'과 '미디어'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출석 청년'이 '출석 교회 예배/설교(29%)'를 신앙 성장에 있어 가장 큰 도움 요소로 응답한 데 반해 '가나안 청년'은 '가족(27%)', '미디어(21%)', 'QT(13%)' 순으로 나타나 '가족'과 '미디어'가 신앙 성장에 큰 도움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가나안 청년 3명 중 1명은 교회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회 재출석 의향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30대보다는 20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