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여성 동역사가 아닌 강도권과 여성 안수 달라"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13일 성명 발표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가 총회에서 논의 중인 여성사역자에 대해 '동역사'라는 명칭에 "정중히 거줄헌다"며 "우리는 (남성과)동일하게 여성 강도권과 여성 안수를 원한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내에선 1997년 총회부터 줄곧 여성 목사 안수 요구가 제기돼왔지만, 번번히 부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예장합동 제108회 정기총회에선 여성사역자에 부여하기로 한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고시 응시자격 부여'의 건이 통과됐다가 며칠만에 다시 철회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당시 총회에선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를 구성해 이 문제를 1년간 연구하기로 했었다.

총신신대원여성동문회 일동은 13일 낸 성명을 통해 "지난 108회 총회 때 여성 강도권이 통과됐다가, 이틀 만에 번복된 사건으로 합동 측 여성사역자들에게 큰 충격과 아픔, 실망과 좌절을 안겨 주었다"며 "이후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가 구성돼 여성사역자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전반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안으로 '동역사'라는 새로운 명칭 부여 논의를 발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총회가 정하려는 '동역사'라는 명칭 부여를 정중하게 거절한다. 우리는 동일하게 여성 강도권과 여성안수를 원한다"며 "여성사역자에게 동등하게 남성사역자가 받는 예우와 역할, 지위를 부여할 거면, '동역사'가 아니라 '강도사'면 깔끔하게 해결된다"고 했다.

아울러 "명칭으로 말하자면 판사 의사 교수 장관 대통령도 남녀에 따라 명칭이 둘로 나누지 않는다. 역할이 동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왜 주의 복음을 전하는데 남녀사역자의 명칭이 둘이 돼야 하는가. 역할이 같으면 같은 명칭을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동문회는 또 "총회가 부여하려는 '동역사'는 남녀 차별을 더욱 뚜렷하게 부각시킨다"며 "헌법 때문에 여성안수를 논할 수 없다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헌법에도 없는 이 명칭을 왜 거론하는가"라고 했다.

특히 "동역사의 처우가 목사에 준한다면 왜 굳이 동역사라는 새로운 명칭을 필요로 하는가. 헌법과 규정을 바꾼다면, 여성안수를 위한 헌법과 규정을 만들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주님의 나라를 위해 여성 안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총회는 여성안수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인 교수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여 추진하길 원한다"며 "지난 108회 총회 때, 오정호 총회장은 여성 강도권 허락에 대해 '강도사란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자격이다.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총회 강단에서 선포했고, 총대들이 이의 없이 받아 통과된 전례가 있다"고도 했다.

동문회는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성경) 말씀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단 내 여성사역자들은 설교를 하고 있다. 하나님이 말세에 남종과 여종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신 것은 복음전파의 사명에 남녀차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실 남녀평등의 사회에서 목사가 아니면 제대로 된 사역이 불가능하다. 부디 여성사역자들을 복음을 함께 전하는 동역자로 인정하고, 강도권과 여성 안수를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총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여성사역위원회를 상설화시켜 주기 바란다"며 "여성사역발전에 관한 논의는 TFT 이후에도 한시적으로 국한 시키지 말고, 여성 사역에 관한 연구와 발전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또한 여성사역위원회에 당사자인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그래서 졸업한 여동문과 재학생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세속화와 신성화라는 이중의 덫에 걸린 한국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최영 목사가 기장 회보 최신호에 실은 글에서 기장이 발표한 제7문서의 내용 중 교회론, 이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치를 외면하고 지상의 순례길 통과할 수 없어"

3월 NCCK '사건과 신학'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4월의 꽃, 총선'이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란 제목의 글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형상은 인간우월주의로 전환될 수 없어"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기후위기 시대의 신학적 인간 이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의 창조신학을 엿볼 수 있는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독교가 물질 배제하고 내세만 추구해선 안돼"

장신대 김은혜 교수(실천신학)가 「신학과 실천」 최신호(2024년 2월)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구 신학의 형성을 위해 물질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