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을 한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 참여 문제를 놓고 22일 오후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하 김종생 총무)가 항간에 유포된 NCCK의 부활절 연합예배 참여 결의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NCCK 실행위원들은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 관련한 논의'라는 안건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사태의 핵심은 NCCK가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여하는지 여부였다.
하지만 김종생 총무를 비롯한 일부 실행위원들은 애당초 NCCK가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여하기로 결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일부 매체에서 제기된 NCCK 부활절 연합예배 참여 결의는 "오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실행위원들은 해당 소식을 전한 언론들에 대한 정정 보도 요청을 공식화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부활절연합예배와 별도로 NCCK만의 고유한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단독적인 부활절 예배 주최 여부를 임원회에 넘겨 결의하도록 동의하고 제청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NCCK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 선정에 관한 경과 보고도 있었다. 예장 통합 사무총장인 김보현 목사에 따르면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 선정에는 NCCK에 관여할 근거가 없었다. 부활절 준비위 측이 장소를 일방적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가리켜 "불법 세습"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김보혁 목사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NCCK는 회원 교단들의 협의체이지 교단 위에 있는 상위기구가 아니"라며 "NCCK의 정신을 각 교단에 강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세습이 교단 총회의 수습안 등 절차에 걸쳐 받아들여졌는데 이를 두고 NCCK 실행위원들이 "불법"을 운운하는 것은 교단의 생리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는 지적이었다.
이날 실행위에서 결국 이번 사태가 일종의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사태 수습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이 드러나 일부 실행위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최초 문제가 확산되기 전 NCCK 측이 신속히 정확한 사실을 알리지 못해 일이 커졌다는 지적에 김종생 총무는 "제가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긴 했지만 그 파장이 컸던 만큼 이를 바로 잡기 위해 NCCK가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NCCK 임원회는 이 문제도 다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