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동환 목사 측, '출교' 결정에 징계무효확인 소송 제기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문 앞 기자회견 개최

leedonghwan
(Photo : ⓒ이동환 목사측 제공)
▲이동환 목사가 '출교' 결정에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동환 목사와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해 2월 '정직 2년' 징계에 대한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한데 이어 이번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의 '출교' 결정에 대해서도 징계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문 앞에서 출교 결정에 대한 징계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하는 이유와 당사자의 결의, 공동대책위원회와 인권시민사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리회 재판위원회의 출교 선고는 교회가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여 내쫒겠다는 의지를 대사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는 교회의 사명을 저버린 사건이다"라고 밝혔다.

또 "감리회는 도리어 차별과 혐오에 앞장 서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환대와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없다"며 "이처럼 교회가 공적 논의조차 불가능하게 되었고 자생력을 잃어버렸기에 우리는 위기감을 가지고 사회가 적극 개입하여 교회의 잘못을 바로잡기를 요청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성명 전문.

지난 해 제기된 재판은 여러 차례 공판이 진행되었고 사건 진행중 입니다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 징계무효확인소송 기자회견에 부쳐

성소수자를 향한 환대와 축복은 '죄'가 아니라, 한국사회가 나아갈 길이다!

2023년 12월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의 출교 판결 이후, 2024년 3월 4일 총회 재판위원회는 출교 선고를 확정했다. 이로써 이동환 목사는 감리회에서 '출교 된 목사'가 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성소수자를 환대하고, 축복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재판 과정에 드러난 불법성과 이동환 목사의 무죄함을 성실하게 입증했다. 또한 교회가 어떻게 성소수자를 이해하고 환대해야 하는지 논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다. 하지만 감리회의 대답은 '출교'였다. 이런 결과에 관해 공대위는 감리회가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따라서 공대위는 이동환 목사의 환대목회와 축복이 죄가 아니며, 오히려 편협한 시각에 사로잡혀 한국 사회에 소수자 혐오의 정서를 불어넣는 주체가 감리회임을 사회 재판 과정을 통해 주장하려고 한다.

감리회 재판위원회의 출교 선고는 교회가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여 내쫒겠다는 의지를 대사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는 교회의 사명을 저버린 사건이다. 예수님이 특정 몇몇을 위해서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신 게 아니듯, 교회는 누구나 다가오고 소속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공동체여야 한다.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환대의 공간이어야 하며,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존재하는 공적 공간이어야 한다. 사회 속에서 어느 공동체보다 앞장서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감리회는 도리어 차별과 혐오에 앞장 서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환대와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처럼 교회가 공적 논의조차 불가능하게 되었고 자생력을 잃어버렸기에 우리는 위기감을 가지고 사회가 적극 개입하여 교회의 잘못을 바로잡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오늘 이동환 목사는 징계무효확인소송을 시작한다. 교단 재판의 불법성을 교단이 판단하지 못했기에, 사회법으로 그 불법성을 묻고자 한다. 이번 사안을 방관하지 말고, 법원은 개입해서 교단의 불법성을 밝혀주길 바란다. 이번 재판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또한 감리회는 자신들의 재판과정을 돌아보고, 불법을 인정하며 성찰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출교선고는 한국교회의 주먹구구식 재판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부끄러운 일이다. 재판부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차별적인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엄중하게 이 패악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동환 목사가 받은 감리회 재판은 불법이며, 그의 환대목회와 축복은 죄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선교적, 사회적 사명이다.

2024년 3월 26일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

이지수 기자 veritasnews2008@gmail.com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