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가 며칠 전 교단지 기독성결신문에 기고한 시론에서 박영식 교수의 징계 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 목사는 이 글에서 "과하적 사실과 신앙의 고백은 기독교 역사에서 종종 충돌했다"고 운을 뗐다.
지 목사는 "갈릴레오 재판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파두아대학 교수였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는 고배율의 망원경으로 관찰한 끝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했다"며 "그는 이 발견을 '두 가지 주요한 체계에 관한 대화'라는 책으로 발표했다. 당시에 교회는 천동설(天動說)을 가르쳤다. 과학적 발견과 신앙의 교리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어 "갈릴레오는 69세인 1633년에 종교재판에 회부됐고 파문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과학적 발견을 철회했다"며 "그의 책은 금서 목록에 올랐다. 로마가톨릭교회는 1992년에 갈릴레오를 정죄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선언했다. 359년에 걸친 긴 종교재판이었다"고 지 목사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은 대상을 관찰, 검증, 추론하면서 과학적 사실을 규명해 간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가진 신앙의 내용은 그 시대의 과학과 문화적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제도적인 교회는 신앙의 진리, 신학, 과학과 문화의 세 가지를 사려 깊게 분별해야 한다. 신앙의 진리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신학과 과학 및 문화에 관해서는 충분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과 다변하는 문화적 상황에서 양자가 자유롭게 토론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징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음을 알렸다. 지 목사는 "우리 교단의 신학 교육 기관인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박영식 교수의 창조에 관한 신학 논의를 두고 이사회의 징계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학교 내 교수협의회에서 징계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이 문제가 학교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 목사는 "이사회와 학교 측에서는 교단 신학의 창조론을 지킨다는 것 같은데, 우리 교단의 창조론이 무엇이며 누가 그것을 정하는지 모르겠다"며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들의 학문적 양심과 소신, 이사회 행정의 신중함과 정당성, 이미 외부로 확대된 여러 상황의 원만함이 절실하다. 우리 교단 외부에서 온통 얘기들인데 교단이 떠밀려서 개입하는 모양새가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