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박영식 교수 "김영한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자신 향해 공격적인 글쓰기 하는 김 교수와 토론 의사 밝혀

parkyoungsik
(Photo : ⓒ베리타스)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의 '창조신학'에 대해 공개적으로 공격적인 글을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를 향해 박영식 교수가 29일 공개편지 글을 띄우며 신학 논쟁의 불을 지폈다. 김 교수는 박영식 교수 징계 건과 관련해 학교 측 신학검증위원으로 참여한 외부 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모 기독교 언론에 기고한 칼럼 등에서 "유신진화론은 전통적 창조론을 오늘날 시대의 흐름에 맞게 타협한 비성격적 이론"이라며 "유신 진화론은 창시게의 역사성을 부인하고 기독교의 원죄 교리 등 기본 교리에 위배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교단 신학교에서 유신진화론적 가르침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박 교수를 저격했다. 당초 박 교수 징계 의결을 앞두고 있던 학교 측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였다.

이에 박 교수는 이번 공개편지에서 김영한 교수에게 △성결교회 신학과 창조신학에 대한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 △신학검증위원 위촉시 창조과학의 입장이 성결교회의 창조론이라는 소개를 받았는지 등을 물었으며 김 교수의 답변 여부에 따라 계속해서 공개편지를 작성해 나갈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박 교수의 동의를 얻어 공개편지 전문을 아래와 같이 싣는다.

김영한 교수님께 드리는 공개편지 -1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고명하신 교수님께 이렇게 공개적인 글을 쓰다 보니, 젊은 신학자 칼 바르트가 당대 최고의 명성과 지위를 누렸던 하르낙에게 보낸 공개편지가 생각납니다. 이런 글이 다소 결례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지금의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먼저 공개적으로 공격적인 글을 쓰고 계시니, 교수님과 그동안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매우 당혹스럽지만, 저의 창조신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시는 것으로 여겨 이참에 교수님과의 대화를 신학적 성숙의 기회로 삼아보려 합니다.

올해 2024년은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창조과학'을 넘어 '신학적 창조론'(창조신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립하는 중요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이참에 묻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매우 많지만, 이번 일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여전히 분주하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상태여서 한꺼번에 모두 질문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첫 번째 공개편지에는 신학적인 물음보다는 다소 개인적인 궁금증을 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신학적 견해를 담아 답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 교수님께서는 2021년 10월에 신학검증위원으로 참여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셨고, 신학검증위원회를 대표하여 2쪽 분량의 요약본을 작성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학검증위원들이 누구인지 아직까지 제게 알려주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교수님께서 참여하셨다는 것은 학교 측 관계자를 통해 이미 2022년 6월에 확인하였습니다.

2. 학교 측에서 밝힌 '경위서'에 따르면 신학검증위원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스스로 성결교회 신학과 창조신학에 대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연구 활동을 많이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만, 성결교회신학이나 창조신학과 관련해서는 논문이나 저서로 남긴 것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교수님께서 서울신학대학교에 오셔서 조종남 학장님의 글에 대해 논평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수님의 논평에 대해 조종남 학장님은 '성결교회를 개혁교회의 아류 정도'로 봐서는 안 된다는 답변하셨지요. 어쨌든 교수님께서 혹시 성결교회신학 또는 창조신학과 관련하여 작성하신 논문이나 저술을 알려주시면 성실하게 읽고 교수님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3. 2021년 10월에 학교 측에서 교수님께 저의 글들을 보내면서 어떤 부탁을 함께 드렸는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보고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중립적인 서평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보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교수님은 특정한 본인의 신학적 입장에서 비평을 가하셨는데, 창조신학과 관련된 교수님의 입장이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와 헨리 모리스의 창조과학에 정초하고 있다고 봐도 될는지요? 교수님께서 검증위원으로 위촉을 받으실 때 창조과학(Creationism)의 입장이 성결교회의 창조론(Doctrine of Creation)이라는 소개를 받았는지, 비평을 위해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으셨는지 소상하게 밝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교수님께서 다음 회 칼럼을 쓰실 때, 검증위 구성과 관련해서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알려 주시면 좋겠다 싶어 오늘은 개인적인 궁금증에 대해 물었습니다. 답변 주시면, 다음에는 교수님의 신학적 입장들에 대해 좀 더 묻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로마서 13장 10절)

2024년 4월 29일

박영식 드림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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