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 박사)가 24일 서울 안암동 한국신학아카데미 세미나실에서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가'라는 주제로 2024년 봄학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교수, 신약학)가 발제자로 나서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신약의 교훈: 루터와 칼빈의 해석 및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의 비교를 통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오 박사는 이날 발제에서 "루터에게 있어서 '칭의 신학'은 다른 주제들 옆에 있을 수 있는 하나의 주제가 아니고 성화가 칭의 다음에 오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주제에 관계되며 성화를 포괄하는, 중심적인 신학원리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오 박사는 또 루터가 율법 기능의 '한시성'을 주장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칼빈이 복음은 율법 폐기가 아니라 완성이고 정점이라고 한 것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루터와 칼빈이 다 같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한 칭의'를 말하면서 루터는 '십자가 신학의 의미로' 칼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의미로 설명했다는 특징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오 박사는 바르트의 견해를 인용해 "율법은 복음의 형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논평자로 나선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 문화신학)는 율법과 복음은 반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폴 틸리히가 언급한 신율문화론에 대해 소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틸리히에게 있어서 "타율은 자율의 반대개념"이 아니라 "자율의 깊이의 차원"이었다.
김 박사는 "이 말은 율법은 "밖으로부터 주어진 낯설은 억압적 법"이 아니라 복음 이해를 천박한 '싸구려 은총 거래' 수준으로 변질 타락하지 못하게 하는 신적 권위의 닻으로서 안전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로신앙을 경계한 틸리히의 의도에 대해 "(틸리히에게)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십자가의 대속론' 신앙이 또 하나의 '인간 측의 믿는 행위 업적 교리' 수준으로 타락하는 것을 막자는 것과, 다른 하나는 "구원은 철저히 하나님의 능력과 선물로서만 가능하다"는 프로테스탄트원리'를 강조하려는 것이다"라고 김 박사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리로서는 '이신칭의'를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은폐된 자기 기만적인 형태의 '공로신학'이며 '프로테스탄트 원리'에 대한 배신이라는 점을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논평자로 참여한 서성환 수사(일상의 하나님나라 수도원)는 '목회에서 본 율법과 복-이신칭의'란 주제로 발표했다. 사회는 한국신학아카데미 김균진 원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