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교단 재원 마련 계획 묻자 3인 3색 총무 후보의 답변

기장 제109회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 열려...총무 선거 '3파전'

kijang
(Photo : ⓒ기장)
▲기장 제109회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에 나선 총무 후보들. 왼쪽부터 기호 1번 이성진 목사, 기호 2번 이윤복 목사, 기호 3번 이훈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제109회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가 지난 15일 오후 1시 서울동노회 거암교회(김종하 목사)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기장은 현 총무의 4년 임기 만료에 따라 새로운 총무를 뽑는 선거를 치르게 되었고 이성진·이윤복·이훈삼 목사 등 총 세 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총회장 후보 박상규 목사(현 부총회장)와 목사 부총회장 후보 이종화 목사(충남노회 초대교회)의 소견 발표가 있었으며 장로 부총회장 후보인 이성재 장로(전북동노회 오수교회, 기호 1번), 김재현 장로(광주남노회 노화방주교회, 기호 2번)의 토론도 있었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교단의 주요 정책을 실행하며 교단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총무 후보들 간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3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총무 선거에서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이성진 목사(제주노회 제주남부교회)는 "세상에서는 2030년을 티핑포인트로 해서 기후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고, 그리고 한국교회 위기가 가속화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길을 누군가가 또 먼저 걸어가야 한다. 제가 그 길을 먼저 걸어가겠다. 선배님들이 가셨던 그 길을 따라 걸어가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 보겠다"고 전했다.

기호 2번 이윤복 목사(전북노회 전주신한교회)는 "새싹이 자라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이 때에 기장이 굉장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렇다고 농부가 실망해서 포기하고 좌절할 순 없다. 세우기 위해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분명히 보상해 주실 줄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회를 향한 많은 현장의 외침이 있었지만 그 벽을 넘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쓰러진 교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현장의 소리도 듣고, 그것을 따르고 해보는 그런 소망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그런 의미로 도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기호 3번 이훈삼 목사(경기노회 주민교회)는 "교회가 위기에 처했다. 정말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위기는 근원으로 돌아갈 때 새롭게 자기를 정립할 수 있다. 다시 초대교회 정신으로,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그리고 만우와 장공의 기장정신으로 철저하게 돌아가려는 몸부림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특히 교단 살림을 맡을 교단 총무의 자질을 평가하고자 교단 사업과 선교와 관련된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이훈삼 목사는 "우리 교단이 자산이 많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많지 않은 자산의 활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아카데미하우스나 서대문 개발하자는 노력들을 하곤 있는데 참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난점들이 있다. 아카데미하우스 거의 지금 완성 되는 단계로 알고 있다. 총무님과 여러 이사회에서 노력을 해서 완성을 해서 이 아카데미하우스로부터 수입이 지속적으로, 정기적으로 들어와야 된다. 또 부적격 판정을 받긴 했지만 서대문을 아주 요지의 땅이 때문에 잘 개발해서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교단의 부족한 재정을 만들어가야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어 합리적 자산 운용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목사들은 자산에는 우둔하다. 그 점을 인정하면서 자산에 대해서는 유지재단 안에 전문가들을 영입해서 우리 자산을 있는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을 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리서치를 해야될 것이다"라며 "그 안들을 총회가 숙의해서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안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총회 본부와 기관 운영은 교회 상회비와 헌금에 의해 움직여 지는 게 원칙적으로 옳다는 입장도 전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교회가 어려워지니까 교회 헌금도 줄어들고 교회 헌금도 줄어드니까 교회 상회비도 줄어드는 악순환이다"라며 "헌금 내라고 해서 내는 거 아니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잘 하는 교회들을 분석하고 그것이 현대인들의 감성에 어떻게 맞아서 정말 하나님 앞에 내가 가진 물질 중에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는 방안들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찾아내서 그것이 전 기본적인 운영비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윤복 목사는 그러나 총회 본부와 기관이 교회 상회비에 헌금에 의존하는 방식에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그는 "현장의 목회자로서 상회비 부담감은 굉장히 크다. 우리 교회의 헌금으로 그리고 중소교회 헌금으로 대형교회 헌금으로 교회가 상회비를 받아서 교회가 총회를 위해서 올려 보내고 그 돈으로 총회를 유지하는 구조가 사실은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자산을 활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수십년간 반복했다"고 전했다.

교단 자산 운용 어려움의 근원에는 총대들 간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도 보탰다. 이 목사는 "그래서 매각이 되든지 임대 문제도 총대들은 옛날 기억을 가지고 염려하고 주저하고 있다"며 "아카데미하우스 현재 계약을 했다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서대문도 역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예산을 낭비한 것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금재단의 돈을 쉽게 차용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비근한 예로 전국장로회연합회에서 우리 총회 연금재단의 돈을 차용을 해서 건물을 오송에다가 장로회관을 세워놨다. 이런 부분을 볼 때 우리 교단의 전문가가 없는 게 아니다. 총대들에게 충분한 전문가들이 있고 목사 장로 총대원들 가운데 기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하고 내부 안에 있는 갈등 구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해결책은 전문가 등용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먼저 우리 신뢰하고 믿어주고 현장의 교회가 상회비를 올렸을 때 이걸 적절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사용을 하고 있는 자산을, 전문가 좋다. 총대들의 마음을 합해서 매매든 매각이든 임대든 그런 방식을 통해서 유지하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에 총무가 된다면 그런 TF를 좀 구성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성진 목사는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유용 자산이, 지금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아시는 것처럼 아카데미하우스, 서대문 부지 밖에 없다. 유지재단에서 지금 충분히 논의하고 있고 그리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에게 신뢰가 부족하고 그리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 진행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성공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거기에 따른 패배주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면 성공 사례가 어디서부터 만들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는데 작은 것부터 시작했을 때 성공 사례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큰 일들을 해나가기 전에 작은 일들을 먼저 해보는 것이다"라며 "거기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우리가 언제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산 운용. 이런 것들은 수익을 전제로 이뤄져야 되는데 근데 거기에는 장로님들과 같은 전문가 집단 더하기 외부 자문위원들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읽는 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저는 기부 플랫폼도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09회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는 오는 22일 청주 우암교회, 23일 광주 양림교회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선거는 오는 가을에 있을 제109회 정기총회 첫째날 치러진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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