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교 공동체, 치명적인 자율 무기에 맞서 싸우다

"AI가 무기화되어 글로벌 위협이 되는 것 방치해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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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지난 27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에서 열린 치명적인 자율 무기에 관한 신앙 기반 대화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는 귀중하며 삶이나 죽음에 대한 결정은 기계에 위임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밝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에서 열린 치명적인 자율 무기에 관한 신앙 기반 대화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는 귀중하며 삶이나 죽음에 대한 결정은 기계에 위임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밝혔다.

WCC가 주최하고 킬러 로봇 중지 캠페인의 지원을 받는 이 대화는 치명적인 자율 무기 시스템 분야의 신흥 기술에 관한 유엔 정부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부대 행사로 열렸다. 지난 26일부터 개최된 행사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치명적인 자율 무기에 맞서 이날 기독교, 이슬람교, 창가학회, 바하이교를 대표하는 연사들은 모든 종교 전통에 걸쳐 근본적인 가치로서 인간 생명의 신성함과 이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하는 인간의 책임을 강조했다.

제니퍼 필폿(Nissen, WCC 인권 및 군축 프로그램 집행위원)은 "WCC가 킬러 로봇 중지 캠페인에 참여한 이후 우리는 다른 종교의 파트너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여 의미 있는 인간 통제가 부족하고 사람을 숫자로 줄이는 무기 시스템의 교활한 개발에 대한 통일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바하이 국제 공동체 유엔 제네바 사무소 대표인 시민 파한데즈(Simin Fahandej)는 "기술이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빠르게 형성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발전이 우리의 가장 깊은 가치, 즉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고, 정의를 증진하며, 글로벌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뭉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의 다양한 전통의 집단적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파키스탄 지속가능평화개발기구(Sustainable Peace and Development Organization)의 CEO인 라자 샤 칸(Raza Shah Khan)은 "자율 무기 시스템은 특히 매우 복잡한 분쟁 환경에서 생명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들은 자율 무기 시스템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도구에 대한 합의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섯째 계명을 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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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WCC)
▲지난 27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에서 열린 치명적인 자율 무기에 관한 신앙 기반 대화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는 귀중하며 삶이나 죽음에 대한 결정은 기계에 위임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왔다고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밝혔다.

이날 특히 고의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며, 성경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 20장 18절)를 어기는 것임을 상기시키는 발언도 나왔다. 나이지리아 감리교회의 콜라데 파다훈시 목사(교회연구소 소장)였다.

그는 "살인자와 협력하는 자들은 하늘에 복수를 부르짖는 중대한 죄를 짓는다"며 "그렇다면 인간의 통제 없이 기계가 사람을 죽인다면, 이 죄를 지을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AI가 무기화되어 글로벌 위협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도, 방치할 수도 없다"며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결정하는 일을 기계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취약한 사람들 옆에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창가학회(Soka Gakkai International)를 대표하는 헤일리 램지 존스(Hayley Ramsay-Jones)는 "자율 무기 시스템이 데이터 입력과 사전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표적을 지정하고 살해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알고리즘의 편견과 차별적 영향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율 무기가 기존의 불평등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소외된 집단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흥 기술의 빠른 변화 속도와 인류 미래에 대한 심각한 영향 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생명에 대한 궁극적인 존중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불교도 협회로서 우리는 자동 무기 시스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대화에 참여한 40명 중에는 킬러 로봇 중지 캠페인의 헝가리 활동가 네트워크의 청소년 활동가인 Illés Katona도 있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 국가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싶어 할 때에도 우리에게는 평화를 향한 본능, 일종의 양심이 있다"며 "우리는 그 부분을 토론에 포함시킬 수 있고 전쟁을 평화를 향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전쟁 중에 기계가 결정을 내리는 경우 이러한 인간 요소는 프로세스에서 제외되며 전쟁은 궁극적으로 평화가 아닌 더 많은 전쟁을 겨냥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11월, WCC 집행위원회는 치명적인 자율 무기 시스템에 관한 회의록을 채택해 그러한 무기의 개발 및 배치에 대한 에큐메니컬 운동의 심각한 우려를 확인하고 회원 교회들에게 "치명적인 자율 무기 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금지를 지지하는" 활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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