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9월 24일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출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창립100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4시 연동교회에서 '감사, 다시 하나됨'이라는 주제로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번 예배는 100주년을 맞은 NCCK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회원 교단과 교회, 기관들이 모여 그 은총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이를 위해 에큐메니칼 감사예배는 '감사, 다시 하나됨'이라는 주제를 예전적 행위들로 구현하고 교회의 일치와 화해,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생명이 NCCK의 지나온 100년과 오늘 나아가 새로운 100년을 잇는 정신임을 새롭게 새겼다.
기독교 예배의 기본구조와 에큐메니칼 예배의 모체인 라마예식서(Lima Liturgy)를 따르는 4중구조의 틀(여는예전-말씀예전-한몸예전-파송예전)을 취한 이번 예배의 두 축은 '감사'로 향하는 말씀예전과 '하나됨'으로 모아지는 한몸예전이었다. 예배기획 책임은 최진봉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맡았다.
말씀예전에서 복음의 말씀을 증거한 장만희 구세군한국군국 사령관은 '감사, 다시 하나 됨'(요6:35~40)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NCCK는 하나님의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해 100년 간 노력해 왔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는 공동의 고백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장 사령관은 또 "NCCK에는 9개의 교단과 5개의 연합기관이 모여 있다. 우리 안에는 무수히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며 "그것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하나님 안에서 서로 한 몸이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NCCK는 한 분이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회간 일치와 협력의 길을 걸어왔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하나님은 지난 100년간 서로 다른 우리들로 하여금 각자의 역할을 감당케 하셨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을 펼치는 가운데 한 몸이 되게 하셨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 사령관은 그러면서 "우리가 100년을 기념하는 것은 단지 지난 시간을 회상하고 축하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제 10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 안에 서로 다른 교단과 교회, 연합기관들이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서로 다른 우리가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한 분이신 하나님께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우리 다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뤄가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의 상처를 싸매고 보듬어 안는 거룩한 사역에 기쁨으로 동참하자"며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구현되게 기도하자. 모든 전쟁과 분쟁이 종식되고 하나님의 평화와 뜻이 이뤄지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했다
한몸예전에서는 성찬이 진행됐고, 예배 마지막 순서인 파송예전은 김학중 목사(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장)와 윤창섭 목사(NCCK 회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됐다.
NCCK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10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감사의 찬미'가 있은 후 이어진 교제와 나눔 순서는 김종생 총무가 맡았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총무, 세계총대주교청 그리스 메소게아와 라브레오티키의 니콜라오스 대주교·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 대리,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사가 있었다.
한편 NCCK 100주년 기념시 '세계는 하나, 민족도 하나, 교회도 하나여라'를 쓴 서덕석 목사(시인, 열린교회)는 "세계가 하나요 민족도 하나 교회도 한 몸임을 고백해 온 지난 100년, 역사의 가시밭길을 헤쳐 온 상처를 온 몸에 가시관으로 두르고 백두산에서 가지고 내려 온 북쪽 나무와 한라산에서 자란 나무를 합쳐서 통일 십자가를 이루기만을 소망하나니 은혜의 주께서 남과 북의 교회가 하나가 될 그 날을 우리에게 주시리니 기어코 주시고야 말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