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100주년 기념대회, 이화여대 대학교회서 열려

18일,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발표

ncck_03
(Photo : ⓒ베리타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100주년 기념대회가 18일 오후 5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담임 장윤재 목사)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100주년 기념대회가 18일 오후 5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담임 장윤재 목사)에서 열렸다. 김종생 총무는 초대말에서 "오늘 기념대회를 통해서 2000년 전 '갈릴리 예수'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선교 현장은 어디인가를 살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총무는 "당시에는 패배했다고 생각했지만 기어코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낸 수많은 약자들의 역사를 기억하려고 한다"며 "나아가 여전히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그 아픔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 다양한 사회적 참사 속에서 아파하고 신음하는 약자들의 소리를 경청하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연대할 것을 다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뮤지컬 배우 양지원의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오피닝 공연 이후 회원교단들 대표가 '다양한 우리, 하나된 고백'을 진행했다. NCCK 회원 교회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한국군국,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 공연 순서에 이어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이 발표됐다. 발표자로 최새연(대한예수교장로회 고기교회 청년부), 김진수(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총무) 등이 나섰다.

ncck_02
(Photo : ⓒ베리타스)
▲김학중 NCCK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

사회선언문에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경제 부정의 △정치 양극화 △디지털 문명 △노동 현실 △사회적 재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혐오 △폭력의 일상화 △이주민 △인구절벽 △성차별 △청년세대 △한반도 평화 △식민지 역사 청산 △기후위기 등 다양한 사회 의제를 다뤘다.

이들은 특히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하며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국내 전쟁위협과 긴장을 넘어 동북아 및 국제 안보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권력질서에서 미국 일변도의 안보 정책은 냉전 구조를 강화하고 동맹국으로서 지위와 자율성의 행사를 저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비핵화, 군비 축소, 한미 간 대등한 군사 동맹으로의 전환 과제는 신냉전 구조 속에서 퇴행 중이다"라며 "이에 한국교회는 그간 생명을 말살하는 힘을 용인하고 국가폭력에 부역한 죄를 고백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 체제의 책임있는 주체로 비핵화 논의와 평화담론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한국교회는 인간중심적이고 이분법적 세계관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면서 생명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모든 생명이 연결된 하나의 그물망으로, 생명이 기초한 정의로운 전환이야말로 인류의 생존과 평화를 위한 최우선의 과제다"라고 했다.

한편 기념대회에 앞서 열린 제73회 정기총회에서는 교단 순번제에 따라 한국정교회 조성암 암보르시오스 대교구장은 신임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여러분, 항상 기뻐하라. 저는 직책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에게 충만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총회에서는 김종생 총무는 보고를 통해 "경제 위기, 정치의 실종, 기후재앙, 전쟁의 소식 등의 상황에서 과오의 가라지는 걷어내고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향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자"며 "우리가 지나온 역사는 100년 이후 미래의 길을 암시한다. 주님이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이 교회의 영광의 길이라는 역설은 진리임을 믿는다"고 했다.

이 밖에 ▲교회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활동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침 문서 채택의 건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채택의 건 ▲제도개혁안 심의의 건 등을 논의한 뒤 이를 채택했다.

*글/기사가 마음에 드신다면 베리타스 정기구독 회원이 되어 주세요. 회원가입 방법은 하단 배너를 참조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