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오늘 인류의 가장 큰 이슈는 환경 문제"

2025 신년 메시지 발표...실천적 회개도 제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2025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메시지에서 NCCK는 "오늘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환경의 문제라고 꼽으며 실천적 회개를 제시했다. NCCK는 ▲생태적 감수성을 지닐 것 ▲에너지 낭비를 줄일 것 ▲시민 캠페인을 전개할 것 등을 제안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2025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 메시지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2025년 73회기 총회 주제인 "하느님의 창조세계, 한몸되어 기쁨의 춤을 추게 하소서!"는 우리에게 지구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도전 과제를 주면서 우리를 초대합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환경 문제입니다. 지구 곳곳에서 무분별하게 나타나고 있는 기상 이변 현상은 인간과 모든 창조물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한 파괴적인 결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지구상 어디에 살든지 간에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구 생명에 대한 이 거대한 위협 앞에서 무관심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의무는 복음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나 교회 공동체로서 환경 보호를 위해 체계적으로 일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환경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우상 숭배와도 다름없는 인간의 탐욕(골로새서 3:5)과 이기적인 행동에 있기에, 우리는 회개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즉, 우리가 지금까지 하느님의 창조물에 대해 우리의 권리를 남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모든 창조물이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그것을 '참 좋게'(창세기 1:31)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께 속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주님의 것,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주님의 것"(시편 24:1)임을 항상 기억합시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물의 소유자나 정복자, 침해자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관리자와 청지기로 세우셨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이기적 권리가 무제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맡기신 '재산'을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고방식을 바꾸어서, 지구라는 '집'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며 죄를 범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이 '집'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일시적인 거처로,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잘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집'을 좋은 상태로 보호하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무가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후손들이 이 '집'을 유용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천적인 회개란 다음을 의미합니다.

첫째, 우리 각자가 하느님을 우주만물의 창조주로 인식하고, 그분의 가시적, 비가시적 은사에 대해 날마다 그분을 찬양하며,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을,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둘째, 에너지 낭비를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우리 교회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교회의 사목에 필요한 예배당과 건물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짓는 것, 또한 물, 음식, 의류, 대중교통, 전기, 가스 및 기타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것은 환경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환경 문제의 영적·도덕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시민 캠페인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창조물을 존중하고 지구의 생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에서 합의된 결정사항들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치 지도자들에게 더 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복음을 지침 삼아 민주주의, 자유, 평등 및 우리 국민의 모든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하느님의 섭리가 선사해주신 새로운 2025년을 향한 여정을 이러한 마음으로 시작합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두 번째 100년이 시작되는 이 시점이 성령의 인도 아래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은혜로운 존재를 드러내는 역동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께서는 "조용하고 여린 소리"(열왕기상 19:12)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시고 우리 영혼에 쉼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이 가득한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5년 1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조성암 대주교
총무 김종생 목사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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