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삼 서강대 교수(종교학과)가 강연하고 있다.
신비한 영적 체험을 중시하며 '은사주의'를 지향하던 전광훈의 '광화문파'에 美 '트럼프주의'까지 더해져 극우 성향이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목사)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성공회대학로교회에서 개최한 에큐포럼 '극우주의와 한국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명삼 서강대 교수(종교학과)는 "전 목사의 활동은 그가 예전부터 해왔던 '성령 사역'에 '말씀 사역'을 접목한 'K-은사주의'에 기반을 둔다"며 "향후 극우 목회자들의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신사도주의의 다양한 유입 경로와 그 정치적 함의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감당한 미국 은사주의 그룹은 그를 '고레스왕'으로 칭하며 그가 신앙은 약해도 하나님이 들어 쓰신다는 주장을 해왔다"며 "전 목사 역시 전 세계가 동성애 이슬람 북핵 등의 문제로 위험에 처했지만 하나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세워 지구를 구해낼 것이라는 내용의 책 추천사 등을 썼다"고 설명했다.
고레스 왕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지만 바빌론 포로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 역할을 감당한 인물로 기독교인들 중 일부는 그를 의인으로 여기고 있다.
한편 서 교수는 전 목사의 '은사주의' 성향의 근거로 그가 한기총 대표회장 시절 신사도운동 논란의 중심에 섰던 변승우 목사의 손을 잡았단 사건을 들었다. 서 교수는 "전 목사가 설교 중에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이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처럼 권위와 능력을 부여받았다는 특권 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극우 성향 신흥세력으로 부상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를 향해선 美 신사도 운동 세력과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공론화 및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강연자 최소영 목사(NCCK 여성위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다운 하나님 나라의 삶을 실천했다면 전광훈이나 손현보가 설 자리는 없어야 맞죠. '지극히 작은 자들' 을 혐오하고 배제하고 제거하려는 이들이 과연 예수의 제자일까?"라고 반문했고 김진호 이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테러리즘의 문제가 더이상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라는 것이다"라며 "한국 개신교가 그런점에서 되게 위험스러워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면 좋겠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