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후기 세속화 시대, 한국 신학교육 전환 필요하다"

연세신학 60회 공개강좌 개최...유영권 교수·임성빈 교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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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연세대 신과대학이 21일 오후 3시 원두우신학관 예배실에서 110주년을 맞아 '초융합시대의 신학교육'이란 주제로 제60회 연세신학 공개강좌를 개최했다.

연세대 신과대학이 21일 오후 3시 원두우신학관 예배실에서 110주년을 맞아 '초융합시대의 신학교육'이란 주제로 제60회 연세신학 공개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유영권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와 임성빈 교수(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가 각각 △연세신학의 현재와 미래 △뉴노멀 시대 신학교육의 전환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먼저 유영권 교수는 언더우드 선교사를 시작으로 연세신학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봤으며 미래 연세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특히 유 교수는 해외 유수 대학이 융복합 시대를 맞아 신학과 함께 복수 학위를 취득하게 하는데 연세신학도 발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임성빈 교수는 후기 세속화 시대를 맞아 신학교육이 전통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도퇴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뉴노멀 시대 신학교육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학교육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로 임 교수는 크게 세 가지 시대적 특징을 들었다. 첫째는 디지털 전환이었다. 임 교수는 "팬데믹 이후 교육 방식은 대면에서 비대면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급속히 변화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교육 방법만이 아니라 전통적 관점에서 이어 내려오던 기존 신학교육의 전반적 변화를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정보 접근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면 온라인 중심의 교육 방식은 학생들 간의 공동체성과 직접적 관계성을 약화시켜 개인 중심의 고립과 단절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둘째로 세계화와 지역화를 들었다. 임 교수는 "전통적으로 서구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신학 담론은 이제 글로벌 남반구 교회의 성장과 함께 다원화되고 있다"며 "세계화(보편성)/지역화(정체성)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교육 과정의 설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셋째로 후기세속화(Post-Secular)에 주목했다. 임 교수는 "현대 사회는 교회에 대해 정의, 생태, 포용성과 같은 공공신학적 역학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요청은 신학교육의 공공성과 실천성을 더욱 강조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노멀 시대를 맞아 한국 신학교육의 과제도 제시했다. 임 교수는 첫째로 "한국 신학교육은 지식 전달 중심에서 섬풍 형성 중심으로 교육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며 "신학교육이 지향하는 성품이란 신학을 배우고 익히는 사람의 고유한 성향으로서 그 사람의 존재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물이라는 독특한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신학교육은 신학 지식을 학습하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의 소유된 존재임을 깨닫고 결단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둘째로 "교회와 신학교의 연계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임 교수는 "교회 안에서의 구체적 사역과 사역자로서의 관계 능력과 태도에 대한 기본교양 교육이 요청되며 신학적 지식을 실제 사역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목회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셋째로 "글로벌 이슈를 적극 반영하고 동시에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신학적 응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으며 넷째로 "한국 신학교육은 목회자 중심 교육에서 평신도 사역자 교육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했다.

임 교수는 끝으로 구체적인 모델로 △평신도 대학원 과정의 강화 △목회자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디지털 통합 전략 추진 등을 들고 강연을 마쳤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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