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 신학교 전경
미국 주류 개신교 신학교들이 학생 모집 실패와 재정 불건전성 등의 문제에 직면해 문을 닫거나 캠퍼스를 매각하는 동안 미국 유니온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는 여성 총장의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2025년 가을 기준 신입생 수는 128명으로, 3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라인홀드 니버, 폴 틸리히, 디트리히 본회퍼 등 세계적인 신학자를 배출한 유니온 신학교가 문을 닫거나 매각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학교가 어려웠던 시절 취임했던 세린 존스(Rev. Serene Jones) 총장의 리더십 덕분이었다.
2008년 유니온의 첫 여성 총장이 된 그녀는 지난 2015년 캠퍼스 상공 개발권을 민간 개발자에게 매각해 1억 5천만 달러를 확보했고, 이 돈으로 100년이 지나 낡은 학교 시설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이어 종교 간 대화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함으로써 신학교 정체성을 새롭게 수립했다.
종교적 다원주의 리더십을 이끈 그녀는 이슬람학과 불교 과정을 정식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재임시 시크교 출신 교수를 처음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존스 총장은 기독교 사역자들이 다양한 종교 전통과 배경을 지닌 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섬기기 위해 타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스 총장의 종교 간 대화 프로그램 전개에 반발의 목소리도 컸다. 특히 보수적 기독교 진영에서는 복음과 기독교 사역 준비에 소홀히 하는 것은 신학교로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존스 총장의 종교 간 참여에 대한 노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 장로교는 "유니온의 기독교적 뿌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교수진의 전문성, 프로그램, 강의 제공, 불교 및 이슬람 전용 석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슬람, 유대교, 불교, 시크교 및 원주민 전통에 대한 참여를 심화했다"고 했다.
유니온 이사회 의장이었던 클리프 허드슨은 "그녀(존스 총장)는 진심과 비전, 끊임없는 목표를 가지고 유니온을 이끌며 놀라운 성장과 혁신,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기를 보냈다"며 "그녀는 이 나라 고등 교육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엄청나고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했다.
또 "이사회는 도덕적 명확성, 용기, 신념을 가지고 이 순간을 맞이한 그녀의 모습을 깊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녀의 놀라운 리더십과 그녀가 남긴 유산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스 총장은 지난 7월 퇴임 후 안식년을 보낸 뒤 유니온 교수로 돌아와 신학을 가르치며 집필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니온 측은 '세린 존스 종교민주주의 센터'라는 학교 역사상 첫 여성의 이름이 붙은 건물을 세우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