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와 로마가톨릭교회 공동실무그룹(Joint Working Group, JWG)은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Ecumenical Institute at Bossey)에서 제11차 임기 세 번째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로마가톨릭교회(RCC)가 교회 간 우정과 신뢰,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WCC와 로마가톨릭교회 공동실무그룹(Joint Working Group, JWG)은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Ecumenical Institute at Bossey)에서 제11차 임기 세 번째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WCC의 주최로 진행됐다.
회의는 미국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소속 빅켄 아이카지안(Vicken Aykazian) 대주교와 캐나다 솔트세인트마리 교구의 토머스 다우드(Thomas Dowd) 주교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이번 전체회의의 주요 목적은 공동실무그룹 산하 작업반들의 활동 방향을 점검하고, WCC와 가톨릭교회 양측의 주요 현안과 우선순위를 공유하는 것이었다. 또한 각 지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과제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나누고, 설립 80주년을 맞은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의 역사와 역할,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기여를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는 기도와 묵상, 친교의 시간이 이어졌으며, 전체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은 세 개 작업반의 활동을 진전시키는 데 할애됐다. 모두 일곱 차례의 세션이 작업반 활동을 위해 진행됐다.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 공동 논의
공동실무그룹은 지난 2024년 첫 전체회의에서 세 개의 작업반을 구성했다.
첫 번째 작업반은 구원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와 종교적 무관심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두 번째 작업반은 세계 각 지역의 집단적 화해 과정을 연구하고 이를 교회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 작업반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인들이 겪고 있는 박해를 배경으로 종교적 소속을 이유로 발생하는 폭력과 차별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보세이 회의에서는 세 작업반 모두 연구와 논의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고 공동실무그룹은 밝혔다.
구원론과 종교적 무관심
제1작업반은 기독교 전통마다 서로 다르게 이해되고 있는 구원론과 종교적 무관심 사이의 관계를 계속해서 탐구했다.
참가자들은 성경적·신학적 관점에서 구원의 의미를 살펴보는 동시에, 종교적 무관심을 이해하기 위한 사회학적·인류학적 관점도 함께 검토했다.
특히 개인주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과 함께, 서로 다른 교회적·지정학적 환경을 하나의 논의 안에서 어떻게 균형 있게 다룰 것인지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작업반은 현대 기독교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구원 이해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현대 기독교 구원론의 지형'을 구축하는 것을 지속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각지의 집단적 화해 과정 연구
제2작업반은 다양한 지역과 사회에서 이루어진 집단적 화해 과정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세계 5개 대륙에서 진행된 화해 과정에 관한 연구와 경험을 공유했으며, 성공적인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와 역학을 분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국가·세계적 차원에서 화해를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료를 개발하기 위한 초안도 논의됐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화해의 필요성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갈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원과 방법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교 자유·평화 구축·기독교인의 증언
제3작업반은 평화 구축, 종교의 자유, 기독교인의 증언과 관련해 기존 에큐메니칼 자원들이 차별과 폭력, 박해를 경험하는 공동체의 현실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기록과 증언, 옹호 활동, 교육, 국제적 협력, 실질적인 연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기독교적 증언을 의미하는 '마르튀리아(martyria)'가 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응답으로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도 논의됐다.
공동실무그룹은 이를 사랑과 용서, 섬김, 소망, 그리스도에 대한 신실함을 통해 폭력에 대응하는 기독교적 증언으로 바라봤다.
동시에 순교 자체를 추구하거나 낭만적으로 미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앙 때문에 고난을 겪거나 목숨을 잃은 기독교인들을 기억하는 일이 교회 간 일치를 강화하고, 오늘날 교회가 공동으로 행동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논의됐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 설립 80주년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의 설립 80주년도 함께 기념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기독교 전통에 속한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고, 기도하며 서로에게 배우는 공간으로서 보세이가 지닌 독특한 사명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연구원 발전 과정에서 가톨릭교회가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인정됐다.
동시에 앞으로 이러한 기여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 그리고 신학적·에큐메니칼 교육과 장학금, 인력, 학생 참여 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도 논의됐다.
"우정과 신뢰, 협력을 더욱 깊게 하는 계기"
이번 회의는 WCC의 환대에 대한 감사와 함께 마무리됐다. 공동실무그룹은 기도와 공동 성찰,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교회를 섬기고 평화와 화해, 교회의 일치를 위한 공동의 기독교적 증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회의가 WCC와 로마가톨릭교회 사이의 우정과 신뢰, 협력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WCC와 로마가톨릭교회는 서로 다른 교회 전통과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평화와 화해, 종교의 자유, 박해받는 이들을 위한 연대 등 공동의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공동실무그룹의 논의 역시 이러한 에큐메니칼 협력을 구체적인 연구와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한 과정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