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신임 총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11회 정기총회가 15일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그랜드볼룸에서 개회한 가운데 김종희 목사가 신임 총회장에 추대됐다.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으며 장효수 목사가 배현석 목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총회는 '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진행된다. 총회는 오는 17일까지 교단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목회자 수급 문제를 비롯해 교단 재정과 다음 세대, 기후위기, AI 시대의 목회윤리 등 다양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김종희 목사, 총회장에 추대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제110회 총회장 이종화 목사는 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사명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기후위기와 불의한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피조세계와 이웃의 현실을 언급하며, 시대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씨름해 온 기장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적 전환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연대 △교단적 소통과 일치 등을 교회의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개회 직후 진행된 임원 선거에서는 직전 부총회장이었던 김종희 목사가 총대들의 박수로 신임 총회장에 추대됐다.
김종희 총회장은 취임 소감을 통해 교회와 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현실에 대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김 총회장은 전례 없는 위기의 시대에 신앙의 가치가 흔들리고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교단을 대표하게 된 것에 대해 "두렵고 떨린다"고 밝히면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 생명의 길을 걸어온 기장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신앙의 본질 회복을 새로운 총회 운영의 중요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총회장이 제시한 주요 비전은 △복음의 본질 회복과 영적 파수꾼으로서의 역할 △소통과 연대를 통한 화해의 도구 구축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를 위한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 △다음 세대에 대한 지원 확대 △기후위기 대응과 피조세계 보전을 위한 생명선교 강화 등이다.
12년 만에 목사부총회장 경선
이번 총회에서 관심을 모은 또 다른 사안은 목사부총회장 선거다.
기장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제99회 총회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됐다.
선거 결과 장효수 목사가 311표를 얻어 210표를 얻은 배현석 목사를 제치고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입후보한 황진 장로가 선출됐다.
이에 따라 제111회 총회는 김종희 총회장과 장효수 목사부총회장, 황진 장로부총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게 됐다.
이번 경선은 그동안 단일 후보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장 총회장단 선거와 달리 총회원들의 선택을 통해 부총회장을 선출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은퇴 사역 목사제' 신설 여부 주목
이번 총회에서 교단의 목회 현장과 직접 연결된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는 '은퇴 사역 목사제' 신설이다.
고령화와 목회자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의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로, 은퇴 목회자들이 일정 기간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제안된 제도는 65세부터 80세까지의 은퇴 목회자가 노회의 관리 아래 목회자가 필요한 교회에서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은퇴 목회자의 경험과 목회 역량을 활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목회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서대문 교육원 부지 개발도 주요 현안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11회 정기총회가 15일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그랜드볼룸에서 개회한 가운데 김종희 목사가 신임 총회장에 추대됐다.
교단의 재정 안정과 미래 선교 기반 마련을 위한 서대문 교육원 부지 개발 사업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해당 사업은 약 1,130평 규모의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해 개발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교단의 재정 및 선교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시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600억 원 이상의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 운용 방식, 향후 수익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총회원들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 목회윤리·한신대 국가폭력 피해 대응 논의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안건들도 이번 총회에서 논의된다.
특히 AI 목회윤리 기준 마련이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생성형 AI가 설교와 교육, 행정, 선교 및 교회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단 차원의 신학적·윤리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신대학교 국가폭력 피해 대응, 기후위기 극복 방안 등 교단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현안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총회의 주제인 '살아계신 하나님,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 역시 이러한 시대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
기장은 생태환경의 위기와 사회적 불의, 교회의 신뢰 하락, 다음 세대의 이탈 등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현실을 신앙의 문제로 바라보고, 이에 대한 교단적 대응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교단의 전통과 새로운 과제 사이에서
제111회 총회는 기장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생명·평화·정의·연대의 신학적 전통을 오늘의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동시에 목회자 수급과 작은교회 문제, 교단 재정 안정 등 내부적인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김종희 신임 총회장이 제시한 복음의 본질 회복과 교단 내 소통, 농어촌 및 미자립교회 상생, 다음 세대 지원, 기후위기 대응 등의 비전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목사부총회장 선거를 계기로 총회 내 다양한 목소리가 어떻게 교단의 정책과 방향에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제111회 총회가 교단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목회와 선교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