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감독회장 사태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6일 서울지방법원이 제시한 ‘감독회장 재선거’란 조정안에 불복하고, 고수철·김국도 목사가 최근 이의신청 및 감독회장 지위확인소송을 낸 것이다.
고수철 목사는 자신이 배제된 조정합의에 불만을 품고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얼마 전 기자회견 중 “법적 싸움에 있어 당사자는 자신이었으며 신기식 목사가 선거무효소송 본안 청구에서도 처음에는 신경하 전 감독으로 했다가 나중에야 자신을 피고로 바꿨다”며 “이규학(현 감리교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통해 조정합의를 내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 목사는 이규학 직무대행이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고수철·김국도 목사가 재선거 후보자격이 없지 않겠느냐”고 답한 것에 대해선 “본인 혼자 된다고 떼 쓸수도 없는 노릇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김국도 목사는 44%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자신이 감독회장임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에서 ‘감독회장 지위확인소송’을 신청했다. 또 자신의 소송이 기각될 시 ‘감리교 재선거’에 곧바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국도 목사는 주로 원로들과의 회동을 갖고, 표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목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전인기독교학교에서 직전 감리사 120여명과 회동, 일찍부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한편, 감리교 재선거와 관련해 이규학 직무대행측은 총대들의 의견을 묻고, 결의하기 위해 오는 13일 총회 실행부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단 관계자들의 이견도 분분해 감독회장 사태 수습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직전 감리사들은 이규학 직무대행의 정책을 문제시 했다. 이들은 김국도 목사와의 회동에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2달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여선교회 치마폭에 둘러싸여 그들과 대화하고, 서울연회 감리사들하고만 대화하는 것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철 목사를 지지하는 올바른 감리교회를 세우기 위한 모임(올감모)은 대책 없이 재선거에만 열을 올리는 이규학 직두대행을 나무랐고,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전감목)는 총회실행부위원회 소집 결정에 “총실위 소집은 감리교회를 더욱 혼란케할 뿐이다”라며 반발하고 나서고 있는 상태다. 감리교 개혁 세력 마저도 하나 둘씩 이규학 직무대행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
법원의 ‘감리교 재선거’란 조정안에 불복하는 고수철, 김국도 목사. 감리교 총회를 운영하는 이규학 직무대행에 대한 감리교 개혁 세력들 및 기존 세력들의 불신. 감독회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감리교 호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표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