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부터 전국11개 연회에서 4명의 목사가 입후보한 가운데 기감 제28회 총회 감독회장 재선거가 열렸다.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번 재선거는 기감 본부 측이 주관한 것으로 전날인 12일에는 6.3 천안총회 측이 주관한 감독회장 재선거가 열려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가 당선되었다.
6.3 천안총회 측은 금일 본부 측의 재선거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대로 재선거가 열리고 있는 전국 각지의 연회에 목회자를 파견해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적극적 투표 방해 행동에 나섰으며 본부 측은 선거감시단을 운용하며 이를 막아섰다. 선거 및 후보에 대한 음해 문자도 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이른바 감리교 사태를 보도해온 당당뉴스에 따르면, 재선거가 열리는 동부연회 본부의 경우 누군가에 의해 정문이 쇠사슬과 열쇠로 잠겨 있었다고 하며, 남부연회는 6.3 천안총회 측 목사가 투표함 위에 올라앉는 등 개시조차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회 재선거가 열리고 있는 종교교회에서도 입구에 반대 현수막을 내건 6.3 천안총회 측 목회자들과 50여명의 선거감시단 사이에 가벼운 충돌이 있었다.
▲ 서울연회 선거가 열린 종교교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들이 평신도 선거권자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김태양 기자 |
종교교회에서 선거 업무 진행을 담당한 한 선관위 관계자는 취재 언론의 명단과 출입을 파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시 이후에는 6.3 천안총회 측의 투표방해 행위로 서울남연회와 충청연회가 투표중지를 선언했다.
소금과 함께 언급되는 '빛' 대신 ‘카메라 플래쉬' 빛으로 장식되고 있는 기감의 재선거 풍경은 그간 수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통합'을 지켜 온 감리교의 에큐메니컬 정신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교회 '분열' 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파행상을 바라보며 많은 기독교인들은 '과연 분열의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수 있으시겠는지, 또 교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