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 총회 이후…팽팽한 균형 계속될까?

임영훈 감독의 본부측 ‘참여 선언’이 미친 영향은…

현직 감독들의 참여수에 명암 엇갈려
본부측 ‘행정 복원 능력’ 유리한 고지

감리교 본부측과 6.3천안총회(이하 6.3총회)측이 각각 총회를 개최하고, 감독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본부측에선 강흥복 목사가 6.3총회측에선 김국도 목사가 총대들의 기립 박수로 감독회장에 취임했다.

각 총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총대수로만 보자면 이날 두 총회의 규모는 비등했다. 그러나 감리교 행정과 운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직 감독들의 참여수에는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6.3총회를 주도한 임영훈 감독의 본부측 ‘참여 선언’은 6.3총회측으로서는 큰 충격이었으며 본부측으로서는 승기를 굳힐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총회 당시 본부측에 참석한 현직 감독들은 전체 11명 가운데 신문구 감독(서울), 임영훈 감독(서울남), 전명구 감독(중부), 정승희 감독(중앙), 원종국 감독(동부), 조대해 감독(충청), 한기형 감독(미주) 등 모두 7명이었다.  

▲20일 종교교회에서 열린 본부측 제28회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총대들. 이날 본부측은 '등록 총대' 1220명 중 611명이 참여(나중 집계시 650명)해 과반수를 넘겨 개회하게 되었음을 선언했다. 이날 다수의 총대들의 본부측 참여는 6.3천안총회측으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베리타스 DB

김국도 목사와의 우정을 뒤로 한 임영훈 감독의 본부측 총회 참석으로 현직 감독수가 기존 6(본부):5(6.3총회)에서 7:4로 균형점이 다소 무너진 것. 단, 다수의 원로 감독들이 6.3총회측을 지지하는 점이 있지만 이 균형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또 한 가지 주목해 볼 부분으로는 양측 총회의 ‘행정 복원 능력’. 감독회장 취임을 넘어 ‘행정 복원 능력’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오른 총회는 본부측 총회였다. 지난해 초 감리교 본부에서는 ‘감독회장 직인 도장’ 도난 사고로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회의 실적 재산 그리고 대출 운용 등이 감독회장 직인에 달려있다. 이 직인이 빠져 있는 모든 서류는 법적 효력을 발생하지 못한다. 본부측은 이 도장을 지난 1년 10개월 동안 보관하며 행정 업무를 봤다.

즉, 본부측 감독회장에 취임한 강흥복 목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자신의 명의로 도장을 새로 만들어 감리교 행정을 운영해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사회법에 있어 법적 정당성을 갖지 못한 6.3총회로서는 ‘행정 복원 능력’을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지방법원 제50민사부(재판장 최성준)는 지난 19일 가처분 결정을 통해 △소 목사가 소집한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취임을 위한 총회' 개최 금지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당선자' 또는 '감독회장' 직함 사용 금지 및 감독회장으로서의 직무 수행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지방법원에 따르면, 6.3천안총회의 총회 개최 자체가 법적 효력이 없다는 말이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정 복원을 위해 6.3천안총회측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극히 제한적이란 평가다. 김국도 목사로서는 행정 복원의 유일한 길은 본부 진입이며 이에 따라 교단 일각에서는 당장 감독회장 첫 출근날인 23일부터 물리력 충돌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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