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 ⓒWCC |
WCC 중앙위원회는 며칠 동안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22일(현지시각) 결정을 완료했다.
WCC 총회 주제는 단순한 슬로건이나 모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총회 주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신학 논의와 예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총회 전후에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친다.
지난 2006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Porto Alegre)에서 열린 제9차 총회 주제는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God, in your grace, transform the world)였다.
이번 총회 주제의 소스(source)가 된 성경구절은 이사야 42장 1절부터 4절까지로, 하나님의 종을 묘사하고 있다. 그 종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고’(3절),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공의를 세우기에 이른다’(4절)고 그려지고 있다.
이번 주제는 ‘총회 준비위원회’가 사전 회의를 거쳐 중앙위원회에 제출한 2개의 후보 주제 가운데서 선정되었다. 다른 후보 주제는 “하나님의 세계 안에서, 하나로 부름 받은”(In God’s world, called to be one)으로, ‘일치’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주제 선정 과정에서 ‘정의/평화/생명’에의 강조와 ‘일치’에의 강조를 동시에 주제 문구에 집어넣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중앙위원회는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체토론을 통해 한국의 통일 문제와 아시아의 정의와 평화 문제를 적극 반영하여 다수의 의견으로 '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로 확정되었다”고 전했다. 울라트 트비트 WCC 총무는 최종 결정 직전에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일치에 대한 요청이다. 충분히 이렇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필리핀독립교회(Philippine Independent Church)에서 온 카르멘시타 카락닥(Karagdag) 중앙위원은 ‘정의’나 ‘평화’라는 단어가 지금까지 WCC 총회(제1차 총회는 1948년) 주제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주제는 우선 영어로만 정해졌고, 한국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어로 공식 번역 작업을 거쳐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WCC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