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한기총개혁을위한범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통과된 소송취하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권선거 등으로 논란을 빚은 한기총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범대위는 19일 한기총 특별총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했다. 범대위는 무엇보다 길자연 목사의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이 통과된 대표회장 인준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성명에서 범대위는 "지난 수 개월간 불법을 행하므로 한국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길자연 목사가 총회 대의원들 앞에서 아무런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총회 대의원들은 인준안과 소송 취하 권고안을 통과 시켜주었고, 인준안 통과 후 인사하는 자리에서도 길자연 목사가 한마디의 사과도 없는 것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소송 취하 권고안은 현 상태에서는 받아 들이기 어려운 권고안이므로 신중하게 판단하여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또 한기총 특별총회의 결과를 "참담한 결과"라고 표현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낸 총회 대의원들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범대위는 "6월 1일 발표된 이광선 목사와 길자연 목사의 합의문에 의하면 길자연 목사가 스스로 금권선거를 시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7월 7일 실시된 특별총회에서 부정선거와 금권선거에 대한 아무런 제재도 없이 인준 안이 상정되었으며, 한기총 총회대의원들에 의해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함으로 세상에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한 일은 역사가 큰 오점으로 기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교단과 단체에서 파송된 한기총 총회대의원들의 공의로움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감내하기 어려운 특별총회의 참담한 결과 앞에서도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교회와 한기총이 개혁과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비한 개혁을 위해 계속 정진해 갈 것이며, 길자연 목사의 행보에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의 일부 통과에 관해서는 총회 대의원들의 판단에 존경을 표한다고 한 범대위는 그러나 "한기총이 개혁으로 가는 중요한 개정안인 당연직 총회대의원 폐지, 당연직 실행위원 폐지, 부회장직 폐지, 명예회장을 임원회에서 배제하는 것 등의 부결은 한기총 총회 대의원들이 한국 사회가 교회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닫지 못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