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3차 정기실행위원회를 하루 앞둔 현재 각 교단의 실행위원들은 내부 결속을 다지며 실행위에서 펼쳐질 치열한 공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NCCK 실행위원들은 앞서 18일 모임을 갖고, WCC 부산총회 준비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낸 ‘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의 공문사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공문사건’이 "독선적인 몇몇 파행적 리더십에 의해 발발된 것"으로 보고, 공문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와 내용상 왜곡된 부분에 대해 정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성공회 역시 이 같은 원칙을 고수하며 독단적 리더십을 보여온 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의 몇몇 인사에게 책임 추궁을 한 뒤 사과를 받아 내는 것으로 교단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행위에서 ‘공문사건’ 관련 인사들의 해명과 사과 등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진 후 이들 교단들은 다음 수순으로 몇몇 독단적 리더십으로 인한 불협화음의 재발을 방지하고, 에큐메니칼 선교의 원칙을 세우는 차원에서 WCC 총회 준비 과정에 NCCK의 역할을 증대하자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미 WCC로 보내진 공문의 유효성을 따지는 공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원천 무효화하고 다시 합의하자는 의견이 개진되거나 효력을 인정하되 수정할 부분을 수정해 다시 보내자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공문사건’에 대한 적절한 해명과 사과 △에큐메니칼 선교 원칙의 변화 △공문의 유효성 문제 등에 있어 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 각 교단들이 실행위에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WCC 총회 준비에 있어 교단들이 서로 간 양보하지 않고, 자교단의 이익만 내세울 경우 실행위는 극단으로 치닫아 파행을 면치 못할 것이며 반대로 서로 간 실수를 용납하고 합의점을 찾을 경우 WCC에 가맹된 회원 교단(기장, 성공회, 기감, 통합)들 전체의 입장이 반영된 건전한 중심축이 만들어 질 것이다.
한편, 이번 실행위는 WCC 총회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교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가 조직 구성 회의를 25일 갖고, 이르면 이달 안으로 최종적인 조직 구성 발표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8월 초에 부산에서 있을 WCC 스탭들과의 미팅에서 한국측이 제안할 프로그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것도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실행위에서 각 교단 지도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WCC 총회 준비의 성패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