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30여명이 20일 낮 12시께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 대성전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나오는 조용기 목사 부부를 향해 기습적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조용기 목사 일가의 ‘교회 사유화’를 견제하는 장로들의 활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 장로들은 ‘김성혜 사모는 조용기 원로목사기념관 건립비 100억원을 속히 반환하라!’ ‘교회를 사유화하지 말라’ ‘천국보다 물질이 좋은가’ 등의 플랭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현재 일부 장로들의 행동에 불과하다며 교회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조용기 원로목사와 장로들의 충돌은 사실 어제 일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도 조용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장로들의 교회 행정 운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장로들이 무리하게 나가면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장로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최고의사결정기구 당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성혜씨가 그동안 무상으로 사용해온 서울 여의도동 12번지 CCMM빌딩 11층 사무실(재단법인 성혜장학회, 베데스다대학교 서울 사무소, 그레이스홀 등)을 즉각 환수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5개항 결의를 했고, 이에 조 목사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