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임시 실행위 연 기장, 향린동산 매각 의혹 해소…한 시름 덜어

임명규 목사 "향린동산과 관련된 어떤 의혹이나 절차적 문제가 없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5회 2차 임시 실행위원회가 4일 오후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열렸다. ⓒ김진한 기자

교단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고소·고발 사태로 수년 간 골머리를 앓아 온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한 시름을 덜게 되었다. 4일 오후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2차 임시실행위원회에서 여러 안건들 중 단연 주목을 모은 것은 ‘유지재단측의 향린동산에 대한 보고’였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 소재한 향린동산은 유지재단의 소유지로 지난 2005년 매각된 바 있다. 당시 향린동산 매매대금(1,488,000,000원)은 현 기장 총회회관 아카데미하우스를 매입하는 데 일부 재원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에 교단 일부 인사들이 당시 이사회 감사였던 모 장로에 공시지가보다 싼 가격에 땅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 총회를 상대로 고소·고발 사태를 벌이는 등 물의를 빚었었다.

보고자 임명규 목사(총회 유지재단이사장)는 적게는 수 개월, 많게는 수 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린동산 매각에 따라 발생한 의혹들에 하나씩 해명을 해나갔다. 먼저 교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향린동산을)환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구노회가 향린동산의 매각과정에서 발생된 경료등기와 부동산실권리자명의등기에관한법률 위반을 이유로 한 유죄판결로 동 부동산이 아직 유지재단 것이기에 환수해야 한다는 헌의가 지난 제94회 총회에서 부결되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계속된 향린동산 환수 제기에 대해 법률적인 자문을 다방면으로 구했으나 환수의 타당성에 대해 법률적인 견해가 상이해 최종적인 결론은 법적인 판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총회 유지재단이사장 임명규 목사. ⓒ베리타스 DB

행여나 있을 환수에 따른 부차적 문제들도 짚었다. 임 목사는 "만일 환수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이미 받은 매매대금, 지가상승, 개발비 문제 등 그 외에도 많은 변제와 보상에 따른 재정과 법적논쟁으로 새로운 문제로 대두 될 것이다"며 "타당성이나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종교 법인에서 보여주는 신앙적 윤리에 문제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재단명의로 남아있는 자투리 땅(공유지분 945m²)에 대한 입장도 더불어 밝혔다. 임 목사는 "유지재단 명의로 남아있는 자투리 땅은 이미 매매된 전체면적에 포함된 부지로서 이전해갈 수 없는 조건으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향린동산과 관련된 어떤 의혹이나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보고가 끝나자 실행위원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는 "환수는 종교 법인으로서 도덕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가당치 않은 조치"라면서도 "이사회가 일을 좀 더 신중하게 처리했더라면 이처럼 불필요한 고소·고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사회를 질책했다. 또 다른 실행위원은 고소·고발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이건화 목사 등)에 대한 교단 차원의 제재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주장했으며 고소·고발 사태로 은연중 피해를 입은 교단 인사들에 대한 교단 차원의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보탰다.

이에 임 목사는 "다음 이사회에서 (고소·고발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에 대한)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교단 살림을 꾸려가는 중 피해를 입은 교단 인사에 관해선 "이사회에서 원칙이 없는 것이 아니다. '무죄' 판결을 받은 이(윤길수 전 총무)에 대해선 교단 차원의 보상(변호사 수임료 등)을 해주었으나 실형을 받은 이들(백형수 장로, 김봉석 장로)까지 보상을 해주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실행위원들은 유지재단의 보고를 받아 이를 총회에 넘기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실행위에서 또 다른 쟁점으로 연세대학교 이사 파송 건이 있었다. 연세대 이사회에 기장·성공회 인사들이 수년째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현배 대책위원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기장과 성공회는 우리와 맞지 않다'는 말들을 하는 것 같다"며 "9월 총회 전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관인 연세대와 관련이 있는 연세대 출신 목회자를 파송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 실행위에서는 제96회 총회 장소와 총회 주제를 확정했다. 다음 총회는 9월 20∼23일까지 3박 4일간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대하 7:14, 약 5:15-18, 마 4:23-24)’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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