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의혹에 입장 밝혀

“논문표절 의혹, 교회 재건축과 관련된 일이다?!”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
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가 10일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던 중 자신을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에 미리 적은 글을 읽음으로써 그의 입장을 밝혔다.

오 목사는 "지난 주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간 저에 관한 글을 읽고 많은 성도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건의 진위와 상관 없이 제 일로 우리 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현 노스웨스트대)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시절 안식년을 얻어 온 식구와 함께 남아공에서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의 제자훈련 목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작성 과정 중 참고 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일부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논문 작성 과정에서의 문제를 일부 시인한 것.

알려진 사랑의교회 당회 TF팀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오 목사는 자신이 작성했다는 박사 학위 논문 중에서 바이올라대학 마이클 윌킨스 교수의 저서 ‘Following the Master’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목사가 이날 입장 표명에서 윌킨스 교수의 저서를 인용하는 과정에서의 "미흡했던 점"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다.

오 목사는 또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교인들을 향해 "저는 하나님 은혜 밖에 의지할 게 없는 미물 같은 존재"라며 "십자가 보혈이 없다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이다. 최선을 다해 사역해도 모자람이 있다. 그 동안 저로 인해 마음에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목사는 이날 입장 표명을 함에 있어 이번 논문 표절 의혹이 사랑의교회 재건축과 관련되어 있는 일이라는 식의 해명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오 목사는 "제게 직접 찾아와 이 문제(논문 표절 의혹)를 제기한 분이 ‘건축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하면 논문 문제는 덮겠다’고 하면서 ‘48시간 내에 사임하지 않으면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며 "매우 놀랐고 사임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에 대해 당회가 대책위를 구성해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결국 자신을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을 사랑의교회 재건축을 둘러싼 다툼으로, 즉 개인에서 공동체로 그 포커스를 옮겨 놓는 시도를 한 셈이다.

그러면서 오 목사는 "지금 사랑의교회는 여러 난관과 의혹을 극복하며 올 9월 새 예배당 완공을 앞두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 예배당은 하나님께서 세우신다. 앞으로 가능한 한 대외 사역을 내려놓고 말씀사역과 목양, 그리고 건축 마무리에 전념하겠다. 다시 한 번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을 마쳤다.

애시당초 논문 표절 의혹은 목회자로서 오 목사 자신의 도덕성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 목사는 사랑의교회 재건축 언급을 통해 이 문제가 자기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회 공동체적 문제라고 밝힘으로써 본말이 전도된 변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앞서 드러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오 목사는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 받던 당시 조사위원들 및 당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라도 나온다면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최초 공식적인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