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월) 오후 5시 30분 연세대 본관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연세대 설립정신(공공성과 연합) 회복을 위한 월요기도회’가 어김없이 열렸다. 이날 설교는 지난주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에 이어 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가 맡았다.
배 목사는 ‘나와 내 집은 야훼를 섬기겠소!’(여호수아 24장 14~15절, 25~28절)란 제하의 설교에서 "130년 전, 언더우드, 알렌을 비롯하여 연세대학교를 세우기 위해 피땀을 흘렸던 하나님의 종들이 남겨준 소중한 유산을 지키지 못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참회했다"면서 "우리의 기도는 단순히 연세대학교 정관을 회복하여 잃어버린 이사 파송권을 되찾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서서히 놓치고 있었지만, 그 정관 속에 흐르는 연세대학교의 설립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목사는 또 "초기 선교사들의 눈물과 기도로 결실한 이 연세대학교에 담아주신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세월이 흘러도, 천지가 개벽해도 결코 없어져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선교 계획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교회 스스로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12월 연세대 사유화 저지를 위해 언더우드 동상 앞에 모인 교계 지도자들. ⓒ베리타스 DB |
성경본문에서는 여호수아가 자신의 지분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한 그는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결단을 요구함으로써 진정한 신앙의 사표가 되었다"면서 "언더우드는 설립자로서의 권리를 충분하게 주장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을 한국교회의 공적 유산으로 물려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 목사는 "그 속에는 어느 개인이나 집안이 아니라 공적인 구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기를 바라는 신앙이 담겨있다"며 "이 기도회가 하나님께서 연세대를 통해 한국사회에 무엇을 하시려하셨는가를 경청하고 결단하는 거룩한 마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기도회는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바라는 연세대 출신 목회자들과 대책위원들 그리고 그 내용에 공감하는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연세대 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언더우드 동상이 세워진 날이기도 했다.
앞서 김영주 총무는 지난주 첫날 기도회 설교에서 "연세대가 복음의 정신과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설립정신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학교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연세대가 자기방향성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는 학교 이사회가 조직되도록 함께 노력하며 기도해 나아가자"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