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한국준비위 상임위원회 2차 빛의 순례 진행 결정

총회 장소 부산에서 서울로 이전 검토…‘명분 약해’

▲23일 오전 정동 달개비에서 WCC 한국준비위 상임위원회 임원회가 열렸다. 이날 상임위원들은 WCC 제10차 총회 준비와 관련된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이하 WCC 한국준비위)가 지난 23일 오전 정동 달개비에서 상임위원회 임원회를 열고 총회 준비와 관련된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고 WCC 한국준비위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제1차 빛의 순례에 이어 5월 17일부터 인도네시아와 호주를 포함하는 제2차 빛의 순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약 10만 여명이 참여하는 ‘일치의 축제’에 참여해 WCC 총회를 홍보하기로 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집회에는 한국준비위원회 김삼환 대표대회장과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가 주 강사로 초청됐다. 이후 5월 20일부터 호주 시드니와WCC 제7차 총회 장소인 캔버라, 멜번, 브리즈번을 순회하며 WCC 총회를 홍보하는 빛의 순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상임위원회는 상임위원회 조직확대와 관련해 ‘확대상임위원회 및 성공적 WCC 총회 개최를 위한 기도회’도 갖기로 했다. 오는 25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 경동교회에서 열리는 이 기도회에는 기존 13명의 상임위원에서 103명으로 확대되는 상임위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1부 예배와 기도회, 2부 상임위원회, 3부 작은 음악회, 4부 코이노니아와 오찬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예장통합과 기장 교단이 5월 19일 성령강림주일을 ‘WCC 총회 주일’로 지키게 됨에 따라 WCC 한국준비위는 이에 발맞춰 5만부의 호외신문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홍보대사 약간 명을 위촉키로 했으며, 인터넷을 중심으로 WCC 총회를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삼환 대표대회장과 김종훈, 나홍균, 박종화, 손달익, 손인웅, 장종현, 장상, 이정익 등 9명의 대회장들이 참석했다.

한편,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WCC 한국준비위측은 부산에서 서울로 총회 장소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WCC 한국준비위측은 교단장들을 중심으로 한 7인 위원회를 구성, WCC 제네바 본부와 총회 장소 이전 문제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WCC 한국준비위측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총대들이 총회 기간 주말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WCC 총회 반대에 대한 부산 지역 교계 정서가 예상외로 거세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장소가 서울로 바뀔시 유력한 총회 장소로는 기독 대학 캠퍼스나 교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CC 한국준비위의 이 같은 결정이 관철되려면 WCC 중앙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WCC 부산총회 전 까지 중앙위원회 일정이 없을 뿐더러 중앙위원들의 긴급 동의를 얻어낼 만한 명분도 약하기 때문이다.(사진제공=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빛의 순례’란 WCC 한국준비위측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서 △WCC 총회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 WCC 총회 유치를 통해 높아진 한국교회 위상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고, △(복음의 횃불을 드는)송화봉송 행사를 해외 한인교회들과 함께 진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빛의 순례’ 방문단은 WCC 제1차 총회 개최치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제9차 총회 장소인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로에 이르기까지 역대 총회 개최지를 거쳐 10차 총회지인 부산에 도착하는 ‘빛의 순례’ 길에 오른다. 이에 대해 에큐메니칼 단체들은 공공성을 결여한 사업임을 지적, "낭비"라며 사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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