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생태신학자 오하라 교수, 생태문제 대응의 출발점은

24일 장신대서 ‘기독교생태윤리와 생태영성’ 주제로 강연

▲생태신학자 데니스 오하라 교수(캐나다 토론토大)
생태신학자 데니스 오하라(Dennis OHara, 캐나다 토론토大) 교수가 광나루를 찾았다. 오하라 교수는 24일 오전 장신대 소양관에서 열린 ‘해외 석학 세미나’에 초청돼 ‘기독교생태윤리와 생태영성’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생태신학의 선구자 고(故) 토마스 베리 신부(1914~2009)의 제자로 잘 알려진 그가 줄기차게 강조해 왔던 점은 생태문제를 이해하기에 앞서 인간과 모든 피조물들이 우주 안에 어우러져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강연에서도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 지형의 왜곡 현상을 설명하면서도 이러한 거대한 도전 앞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다른 모든 피조물들에게 해를 입힐 때, 우리는 하나님과 맞서게 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가 생태 다른 피조물들과 긴밀하게 나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 생태문제에 대응하는 출발지점으로 삼으라는 지적이었다.

오하라 교수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다고 선언하셨는데 인간이 그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가 다른 모든 피조물들에게 해를 입힐 때 우리는 하나님과 맞서게 되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계약을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질서로부터 떨어져 나와 우리만의 질서를 부여하려고 함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대면하고 있다"면서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라는 위기 뿐만 아니라, 연관된 윤리적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이러한 문제들에 응답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오하라 교수는 생태문제, 특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매년 40만여명이 죽고 있으며 이 중 98%는 저개발 국가로 나타난다. 앞으로 수백만명이 장염, 말라리아, 영양부족 등을 겪고 건강상의 문제로 일하는 능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후변화 문제에 따른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발생하고 있는 윤리적 문제도 들었다. 일반적으로 이미 개발을 끝낸 선진국들은 이러한 기후변화의 책임을 개발도상국에 돌림으로써 이산화탄소 배기량 제한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석탄, 석유 산업 발전이 불가피한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에 앞서 개발 이익을 누린데 따른 댓가를 지불하라며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오하라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개발의 이익을 누리며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으며, "이는 그리스도교의 정의와도 일치한다. 우리의 믿음(신앙)은 단순히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관대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괴롭힘을 받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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