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에큐연대, WCC 한국준비위 활동에 맹공 퍼부어

"김삼환 목사, WCC 조직을 개인 하부조직으로 치부” 비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준비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에큐메니칼 연대’(에큐연대)는 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WCC 한국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활동에 맹공을 퍼부었다. 

 
에큐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김삼환 목사가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WCC 조직을 개인의 하부조직인 것처럼 치부하고, 한국 에큐메니칼 진영의 의견들을 수렴하지 않는 독단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적 절차 없이 진행된 총회 개최지 변경 논의 등 WCC 준비위의 활동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에큐연대는 "부산 총회 개최 장소를 김삼환 위원장의 명성교회로 변경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는데, 세계적인 WCC 조직을 개인의 조직으로 사고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드러낸 일이기에 심각하게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벤트로 치우친 WCC 준비위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에큐연대는 특히 WCC 준비위의 주력 사업인 (마라톤의 성화 봉송을 연상케하는)‘빛의 순례’와 관련해 "해괴한 프로젝트를 내어 상임위원들이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요 회의가 열렸던 예루살렘, 호주, 네덜란드, 스웨덴,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프리카 등을 돌면서, 6억 여 원의 정부지원금과 헌금을 흥청망청 사용할 계획"이라고 지탄했으며 "이들이 현지국가에 가서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을 만났다고는 하지만, 총회의 주제들과 관련한 심도있는 모임보다는, 의전적인 행사에 치우치고 있어, WCC 총회의 의미를 전시성 관광으로 생각하는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에 대한 비판도 가했다. 에큐연대는 "울라프 총무는 1.13 공동선언문의 파행에 대해 WCC의 신학적 입장을 올바르게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맘몬화된 교회에 터무니없는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리한 지원 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이 밖에 WCC 준비위가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할 것도 당부했다. 에큐연대는 "한국측 준비위원회(영어 이름은 Hosting Committee로서 영접위원회가 바른 번역이다)는 본래의 직임인 영접의 일만을 감당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에큐연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내 ‘협력위원회’와 함께 △에큐메니칼 대화 △마당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행사 △사전대회 △신학생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에큐연대에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일하는예수회, 기독여민회, EYC,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생명선교연대, 고난함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KSCF, 새시대목회자모임, 기빈협, 인천생명평화기독연대, 한국기독교 인권센터>, 예수살기, 생명평화마당, 기장농민목회자연합회, 예장통합농촌선교협의회,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 민중신학회, 감리교신학대학교 통합학문연구소,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등 23개 기독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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