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지난 2012년 10월 열린 위임예배 취임 인사 중 부임 최초로 전임 전병욱 목사 성추행 논란을 언급하며 머리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일교회 |
삼일교회 담임목사와 장로들 그리고 교역자들이 지난 26일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개사과를 했다.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를 가입시키고, 축복한 평양노회장 김진하 목사와는 사뭇 대조적인 행보였다. 지난 2012년 새로 부임한 송태근 목사가 위임예배 중 성도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한 뒤로 삼일교회 담임목사와 장로들은 또 한 번 피해를 입은 성도들과 공동체 그리고 한국교회 앞에 머리를 숙였다.
송태근 목사 부임을 전후해 무엇보다 전임 목사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삼일교회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삼일교회 당회원 및 교역자들은 지난 9월 전교인회개기도에 이어 이날 교회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 게시했다. 공개사과문은 당회 사과문과 교역자 사과문 등으로 나뉘었다.
당회 사과문에서 삼일교회 당회원들은 피해 자매들에 대해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 피해자를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을 유지하지 못한 채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전임목사의 자리 보존이 교회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당회를 믿고 사건의 실체를 밝힌 피해자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고 말았던 것이다. 그들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던 잘못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삼일교회 성도들에게는 "당회는 과거, 전임목사 사건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교회 안팎에서 불거져 나오는 억측들을 막지 못했고, 교인들이 사건의 본질을 바로 볼 기회와 시기를 놓치도록 방관했으며, 그로 인해 교인들 사이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전별금에 대해선 "전임목사의 전별금 및 퇴직금을 지출하는 과정에서도 당시 정관규정에 의한 의사결정이긴 했으나 결정사항을 성도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앞으로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전임목사의 불미스런 사건을 한 사람의 타락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것이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면서 한국 교회에 큰 불명예를 지우게 된 점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역자들은 사과문에서 "마음이 어둡고 용기가 없어, 전임목사의 죄악에 대하여 교역자로서 나단과 같은 소리를 내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깊이 회개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사과문은 삼일교회 치유와 공의 TF팀이 게시했다.
삼일교회 당회와 교역자 일동의 사과문 전문<바로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