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사직 선언한 이정배 교수, 은퇴식으로 행동 옮겨

"감신에 돈의 힘 만연...'감신의 얼' 흐릿해져"

leejungbae
(Photo : ⓒ베리타스 DB)
▲감신대 이정배 교수

얼마 전 학내 고소고발 사태를 개탄하며 사직을 선언한 감신대 이정배 교수(종교철학)가 자신이 말한대로 16일(화) 은퇴식을 갖고, 아쉬움을 남긴채 교정을 떠났다.

감리교 소식에 정통한 당당뉴스에 따르면, 감신대 중강당에서 열린 이날 은퇴식에서 이정배 교수는 "감신, 냉천동산은 43년전 학생으로 찾고 30년을 선생으로 살았던 삶의 근거이자 모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 교수는 "학생시절 총학생회장으로서 내건 '감신의 얼'을 삶과 학문의 길잡이로 삼아 신학적 전통을 잇고 자신의 스승 변선환이 눈물과 고통으로 지키고자 했던 학교와 감신의 얼을 사명으로 이어가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신의 얼'은 흐릿해 졌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감신에 돈의 힘이 만연하고 권력욕과 명예욕에 물든 성직자들로 인해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교수들의 진실한 비판이 조롱당했고 급기야 교수와 학생 10여명이 법정에 서기까지 했다"고 개탄했다.

이 교수는 이 와중에 학내 정상화를 염원하며 사직 선언을 한 바 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자 오늘 이 자리에 섰다는 이정배 교수는 동료교수와 학생들을 남기고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척 괴롭다고 했다. 은퇴를 결심한 이후 "선배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에 괴로워 했음"도 털어놨다.

이 교수는 은퇴 결심을 굳히게 한 것은 아내의 조언과 제자들의 지지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이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 보자'하고 '떠남을 은퇴라 생각지 말고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자'는 아내의 조언과 '은퇴식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의미화하여 은퇴식에 출정식, 파송식'으로 이름 붙인 제자들의 의도가 자신에게 붙여진 '거리의 신학자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아 보라는 추동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은퇴 후 새로운 출발에 대한 계획도 나눴다. 이 교수는 "자유로운 몸으로 현장의 활동가들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종교개혁5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숙고하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생명과 평화를 위한 작은교회운동"을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은퇴식에서 이정배 교수는 학생들 장학금과 활동비, 감리회 사회선교단체 지원금으로 써달라며 5천만원을 기탁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